작 형 축구일기

상체 밸런스를 잡는 한 가지 방법 (작 형)

작 형 2015. 8. 2. 01:00

 축구가 좋은 점은 탁 드인 파란 잔디밭을 가슴 활짝 펴고 고개 치켜들고 마음껏 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되돌아 생각해 보면, 요즘 생활에 짓눌리고 반복되는 좌절의 경험 때문에, 내 몸은 쪼그라들고 가슴이 짓눌리고, 척추가 압박 받고 있었다. 이렇게 기가 눌린 상태에서는 몸의 종합적인 컨디션이 모두 안 좋아진다. 조금만 뛰어도 금방 숨이 차고, 항상 소화가 안돼서 속이 더부룩하고, 항상 기분이 저기압이다. 운동할 때 의도적으로 척추를 펴는데, 내가 요즘 찾아낸 방법은 다음과 같다.


 크게 가슴을 위아래로 들썩이며 심호흡을 한다(흉식 호흡. 힘을 쓰는 호흡법은 흉식 호흡이 맞음. 숨이 턱까지 차는데 복식호흡은 불가능). 맑은 공기를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내쉰다. 흉추(가슴 부분의 척추)가 짓눌린 것을 펴기 위해서 가슴과 어깨를 모두 위로 들어올려준다. 바로 이 부분에서 '고릴라 드리블' 요령이 문제(충돌)가 된다. 고릴라 드리블은 어깨를 최대한 내리며 팔을 묵직하게 하는데, 척추가 눌릴 수 있다. 고릴라 드리블은 오히려 감각을 헷갈리게 할 여지가 있으므로 버리되, 팔을 묵직하게 하는 핵심만 기억할것.
 경추를 펴기 위해서 목을 어깨에서 뺀다. 엄한데를 늘리지 말고 뒷목을 늘려야한다. 턱을 목쪽으로 당기면서, 마치 목을 앞으로 잡아빼듯 뒷목을 쫘악 시원하게 늘려준다. 이렇게 가슴, 어깨, 목에 쾌감이 오는 최적 밸런스를 찾는다

 

정말 뜬금 없지만... 격투게임 '모탈컴뱃'에서 서브제로의 척추 뽑는 페이탈리티가 갑자기 떠오름-_-;;;;


 기절한(잠든) 사람을 옮기는 것은 정신이 있는 사람을 옮기는 것 보다 훨씬 어렵고 더 무겁게 느껴진다. 기절한(잠든) 사람은 온몸에 힘이 빠져서, 옮기는 사람이 힘을 쓸 수 있는 고정지점이 없어 자꾸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의 어깨와 팔도, 다리가 땅을 디딜 때마다, 어깨와 팔이 축 늘어지며 몸을 더 아래로 끌고 내려가는지 모른다. 달리면서 몸 전체가 쭉 펴져 더욱 더 우뚝 서고, 어깨와 팔이 처지지 않고 오히려 반동까지 주면서 몸에 탄력을 더할 정도가 되었을 때, 진정으로 발이 가벼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