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일시: 2011.8.26 (금) 14:00~15:30
면접 장소: 서울 광화문 소재 사무실
회사 개요: 이 회사는 일단 축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조직위원회 출신의 CEO께서 월드컵 당시에 느끼셨던 감동과 비전을 토대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비즈니스임. 사업 분야는 월드컵 조직위원회 출신분 답게 주로 경기장 관람 서비스 마케팅 분야이고, K리그의 중계권 마케팅 대행도 하고 있으며, 미국 유명 프로구단과의 제휴를 통해 축구 지도자 연수 프로그램도 마케팅하고 있음. 오락기구상품의 마케팅도 하고 있음.
진행 경과: 컨설턴트 님께서 여러 스포츠 관련 회사들을 알아보시다가 이 스포츠 마케팅 회사가 축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경력직이 아닌 인턴직을 모집하는 등, 나에게 맞는 것 같다고 추천해 주심. 컨설턴트 님의 도움을 받아 이력서를 작성하고, 8.23(화) 이력서 제출 -> 8.25(목) 점심때 쯤 사무실에서 면접하자고 전화연락 옴. 오후에 구청을 들러 주민등록등본을 떼는 등, 제출 서류 준비. 올해 초에 받았던 고용노동부 취업성공패키지 집단상담의 교육 자료와 기억을 되살려 면접 전 약 이틀에 걸쳐서 회사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나름 열심히 면접 질문 답변 준비함 -> 8.26(금) 1시간 반에 걸쳐 3인1조 대면면접 -> 8.27(토) 연락 안 옴(탈락) -> 8.29(월) 컨설턴트님께서 인사담당자와 통화. '면접에서 회사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달랐다'는 것이 탈락 이유라고 함.
면접 상황: '난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지원하고 있다', '미소를 잃지 말자'고 마인드 컨트롤 하고 감. 복장은 양복 정장 + 노트북 가방. 면접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3명의 지원자가 CEO분과 직원 2분을 대면 면접함. 면접관 세 분이 제출 서류를 복사해서 손에 들고 보면서 하나하나 질문함. 처음엔 간단하게 지금 현재 사는 곳과 여기까지 어떤 교통수단으로 왔는지 물어봄. 그 이후의 면접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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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내용은 면접장에서 이루어졌던 대화 내용들을 거의 한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기억을 되살려 복원해 본 내용이다(면접 떨어지고 멘탈 붕괴-_-;; 상태가 생각보다 오래 감ㅠㅠ 그리고 안 좋은 일은 파상공격을 한다고, 우리 외할머니도 돌아가심... 나를 많이 귀여워해주시고 기대도 많이 해주셨는데... 또, 컴퓨터 시험 준비한다고 약간 버벅거리기도 했음). 기억나는 대로 정리해 보았다. 내 기억이 틀릴 수도 있고, 선후관계가 약간 바뀌거나,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회사 이미지가 나의 주관에 의해 왜곡되었을 수 있으므로, 읽으실 때 그냥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읽으시다 보면 CEO님의 어조가 약간은 격앙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만큼 우리나라의 스포츠 비즈니스 여건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면 됨... 나를 포함한 지원자 3명의 수준이 좀 많이 떨어졌는지, CEO님의 거의 일방적인 강의식으로 면접이 진행됨. 빨간색은 내가 덧붙인 해석임.
CEO님의 질문1: (스포츠 마케팅 분야 중에서) 특히 어떤 분야에 관심?
나의 답변: 저 스스로 축구를 즐기고, 다른 사람들이 축구를 즐기게 도와주는 것이 저의 오랜 꿈이자 비전입니다. 어찌 보면 약간은 특이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 마케팅과 스포츠 연구 분야에 관심이 많고, 스포츠 마케팅 분야 중에서는 선수가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는 에이전트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CEO님의 언급: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박지성, 김연아가 언급됨) 박지성의 소속사가 어디인가? (제대로 대답을 못함) 예전에 소속되어 있던 에이전시를 나와서 지금은 박지성 아버지가 설립한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다. 김연아의 경우에도 김연아 어머니가 설립한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다. (조금 단적인 예이긴 하지만)우리나라의 에이전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에이전트의 전문성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비전문가라도 '조금만 배우고 경험을 쌓으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선수층이나 선수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축구를 염두에 두시고 말씀하신 듯함). 에이전트의 수입은 많은 부분이 선수의 이적시에 발생하는데, 단적으로 우리나라에서 EPL이나 기타 빅리그로 이적할만한 실력(또는 그 정도의 인지도)을 가진 선수가 몇 명이나 되나? 그런 최고급 선수들은 몇 명 되지 않을 뿐더러, 최고급 선수들이 한 회사에 몰려 있지 않은 이상 돈이 되지 않는다. 우리 회사의 사업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아는가?(다들 제대로 답변을 못함) 우리 회사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고 와야 되는 것 아닌가?(웃음) 우리도 예전에는 몇몇 스타급 선수들의 에이전트를 했었지만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 선수의 이적 자체가 그다지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돈이 되지는 않았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세계 최초,최대의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인 미국의 IMG직원이 있는데, 미국은 정말이지 스포츠의 천국이다. 스포츠 시장이 크게 형성되어 있고, 각종 스포츠 스타들이 수없이 많다.
비즈니스는 자선사업이 아니다. (나를 보면서)방금전에 다른 사람들이 축구를 즐기게 도와준다고 했는데, 회사는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면 직원들 월급도 못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하고 그것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획력과 추진력이 스포츠 비즈니스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또한, 스포츠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국제적인 분야이다. 외국어 구사능력, 특히 영어는 필수이고, 회화능력이 많이 요구된다. 영어 공부는 많이 했나?(제가 외국어고등학교 출신이라, 영어, 독일어, 일본어에 기본적인 소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는 그 이후에도 꾸준히 공부를 해서 지금은 토익 930점 정도 수준입니다) 회화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회화는 아직 그렇게 잘 하는 편은 아닙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호주 어학연수 2주 정도 다녀온 경험은 있습니다) 외국인과 대화를 해 본 경험이 있는가?(모두에게 영어로 물어보심. 나는 영어로 '두어 번 있다'고 대답함. 좀 많이 버벅거림-_-;;; 다른 지원자들은 잘 대답을 못하고 앞으로 영어 공부 열심히 할거라고 함) 외국어 능력이 받쳐준다면 피파플레이어스에이전트(FPA)자격증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나에게)따 볼 생각 없나? (언젠가는 따볼 생각이 있어서 책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당장은 도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안정적인 수입이 없어서, 자격증을 따면 의무가입해야하는 책임보험이 부담이 돼서요. 안정적인 직장을 잡게 되면 도전해 볼 계획이 있습니다) 아, 일단 취직한 후에?(네)
CEO님의 질문2: 좀 늦은 시기에 이 분야로 뛰어든 것 아닌가? 그동안 뭐했나?
나의 답변: 늦었다고 말씀하신다면 늦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축구를 좋아해서 직접 몸으로 동네축구도 많이 하고 많은 사람들과 토론도 많이 하고, 나름대로 신문 기사들을 스크랩하고 블로그에 축적해 온 자료들도 지금은 꽤나 방대하게 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늦었다고 말씀하신다면 늦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사법고시를 준비했나?)네. 덧붙여 행정고시도 약 1년간 준비했습니다. (이 질문은 아마 내가 죽을 때까지 나를 따라다닐 것 같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관성과 타성에 의해 살아 온 10여년간의 세월을 어떻게든 변명해야 함-_-;;; 엄청나게 곤혹스러움;;;)
CEO님의 질문3: 취미나 특기에 대해서 말해보라.
나의 답변: 제가 축구를 직접 몸으로 하는 걸 좋아해서, 자주 축구를 즐겨 하는 편이고요, 지금은 (저희 동네에서^^;;) 어느 정도 손꼽히는 축구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축구를 몸으로 즐겨 하다보니 축구 용품이나 장비에도 관심이 있어서,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가면 축구 장비들을 자주 둘러보고 있습니다. 축구화 같은 경우는 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 내 발에 맞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제 발에 맞는 축구화를 찾아낸 것 같습니다.^^ 또, 웹서핑을 하면서 축구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들을 스크랩하는 취미도 있습니다. (거의 취미도 축구, 특기도 축구;;;;; 오로지 축구-_-;;; 좀 더 내 자랑을 스포츠 마케팅과 관련해서 효율적으로 했었어야 했음.... 블로그 내용을 토대로 책을 출판해 보자는 제의가 있었다는 하는 얘기도 입술에 침 좀 바르고 했었어야 됨)
다른 지원자분들: 24살 여자분과 26살 남자분이 나와 같은 면접 조였는데, 24살 여자분은 축구 경기 심판 경력이 있으심. 어렸을 때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부모님께서 반대하셔서 꿈은 접었지만 사체과에 들어가 스포츠 경영학을 배우고 축구 심판도 보는 등 축구 관련 커리어를 쌓고 계심ㄷㄷㄷ 26살 남자분은 예전에 축구 선수경력이 있고ㄷㄷㄷ 대학 학과도 스포츠 경영학을 이수함. 동네 축구팀에 소속돼서 친구들과 발을 맞춘 지 오래 되어 지금은 실력과 팀웍이 좋다고 함. (다들 축구에 올인 수준-_-;;)
CEO님의 언급: 스포츠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나, 개인적인 선호만으로 스포츠 비즈니스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작 실무에서는 (예를 들어)계약서 볼 줄 알고 컴퓨터 다룰 줄 아는 게 더 중요하다. 피파 국제축구연맹이 스위스에 있는데, 이곳의 행정가들이 모두 축구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는 한 사람만 해도, 축구 별로 안 좋아하고 관심도 없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법률적, 행정적 전문성으로 축구연맹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우리나라는 스포츠 분야라고 하면 예전에 선수 경험이 있거나, 스포츠와 관련된 사람만을 뽑으려는 폐쇄적인 경향이 있는데, 다른 분야를 전공하는 등, 다른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들 스포츠 비즈니스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 지원자 분의 축구 심판 얘기를 듣고)국제축구심판에 도전해 볼 생각은 없나? 나도 예전에 국제축구심판에 도전해 보라는 권유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냥 넘어간 것이 계속 미련으로 남는다. 내가 알기로 40세까지의 나이제한이 있다. (여자 지원자분이 '요즘에는 나이제한은 없어졌고 대신 체력측정을 한다'고 정정해 줌) 국제축구심판은 외국어 구사능력이 중요하다. (나에게도) 경력을 쌓아서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 심판들은 전임제로 하는 것 같지만, 원래 심판만 봐서 먹고 사는 것은 어렵다. 시합도 띄엄띄엄 있고... 자기 생업은 따로 있고 축구심판을 겸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본업이 변호사, 의사인 축구심판들이 많다. 멋있지 않나?
CEO님의 질문4: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을 말해보라.
나의 답변: 먼저 1단계 목표는 이 회사에 취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2단계 목표는 업무기술과 인간관계능력을 길러 회사에 쓸모있는 일꾼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3단계 목표는 (약간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실무 경험을 쌓아서 저의 축구 지식체계, 그러니까 축구 기술체계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4단계 목표는 자아실현입니다^^;; (자아실현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자아인가?) 지금 현재로서는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축구 테크니션'입니다.^^;; (좀 막연한 것 같다.)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경헙이 쌓인다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실 추상적인 얘기만 한 것 같음... 좀 더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고, 회사 분위기를 업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자격증을 따고, 어떤 경험을 쌓고,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몇 년 후에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등, CEO가 관심있어할만한 얘기를 했어야 했음...)
CEO님의 질문5: 지금까지는 내가 계속 물어보기만 했는데,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하고 싶은 질문이 있으면 해보라.
나의 질문: 홈페이지에 보니까 이 회사의 사업 중에 '@@@@@'라는 사업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사업의 수익 모델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CEO님의 답변: 우리나라 K리그를 보면 인기있는 몇몇 다른 리그들같이 경기장 관중석 꽉꽉 차지 않는다. 자체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그 이유를 경기관람문화의 부족에서 찾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화관에 영화보러는 자주 가지만 축구장은 잘 안 간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축구를 좋아해서 자녀를 경기장에 자주 데리고 가거나, 축구와 관련된 경험을 많이 하면 커서도 자연스럽게 경기장을 찾게 된다. 이 사업의 취지는 여기에 있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 사업으로 표창과 지원금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아직은 문화적으로 성숙되지 못했다. 경기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아이들은 들뜨고 신나하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 시간에 학원 보내 공부시키는 것을 더 선호한다. 지금까지 사업을 유지는 해오고 있다. (일일히 악수하고, CEO님 명함 주시고 면접 종료. 나올 때 남자 지원자 분 차 얻어타고 지하철역까지 감)
(이건 마무리 멘트인데, 나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 질문을 해댐-_-;;;;;;; 그것도 사업에 관해서 민감한 부분을 찌름-_-;;;;; CEO님이 답변을 피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느껴졌음... 다른 분들은 '질문은 없다, 떨어지더라도 다음번에 또 지원하겠다'와 같이 대답함. 나만 질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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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1. 솔직히 내가 CEO였더라도 내가 답답해 보였을 듯함-_-;;; 이번 면접 탈락을 통해서,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깨달음. 내 옆자리에 앉았던 대구에서 올라오신 24살 여자분은 기본적인 컴퓨터 자격증은 물론이고,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증 1,2차시험 이미 치고 9월2일에 결과발표 기다리고 있다고 하심(나는 아직 공부 시작도 안했는데ㅠㅠ). 면접 다음날에도 축구경기 심판 일정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고 함ㄷㄷ 26살 남자분은 자기 승용차도 이미 있고, 아르바이트하다가 면접보러 왔다고 함. 두분 다 체육학과 출신이고, 스포츠 경영학을 학과 커리큘럼으로 기본적으로 공부함ㄷㄷ 그런데 나는 이런 나이, 전공, 경력 부분에서 경쟁력이 떨어짐.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다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 믿음마저도 이번 면접을 통해서 새삼스럽게 다시금 흔들리게 됐음ㅠㅠ(물론 그 전에도 여러번 흔들리긴 했음-_-;;)
내년에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증을 꼭 따야 한다. 이것은 내 전공이 스포츠 마케팅과 전혀 무관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한 번에 만회할 수 있는 역전 카드이다. 이번 면접을 통해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 스포츠 비즈니스 시장이 아직은 (선진국들에 비해)영세하고 걸음마 단계라는 것과, 일반 대기업들 같이 신입사원들을 뽑아서 투자를 통해 키워서 쓰는 여유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 그래서 신입사원이나 심지어 인턴조차도 당장 어떤 성과를 내줄 수 있는, '준비된 자'를 원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경영학적인 개념과 이 바닥에 대한 예비지식, 상식은 갖춘, 말이 통하는 사람('개념 있는' 사람-_-)을 원함. 사람을 만나서 몇 마디 말만 나누어 보면, 이 사람이 생판 초짜인지, 숙련자인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전공 무관인데다가, 자격증도 없고, 그래도 혹시나 해서 면접장에 불러 얘기를 해 보니 역시나-_-;;; 초짜이고..... '에효, 얘를 뽑아서 어디에 쓰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을 듯 하다.................
영어회화 부분의 보완도 필요하다. 토익 몇 점 같은 것은 별로 중요치 않다. 정작 말을 못하고 버벅대면, 실무에서 쓸모가 없다. 또한, 컴퓨터 관련 자격증 중에서 실무에서 ITQ나 MOS보다 더 인정받는 컴활 자격증을 따야 함. 그리고, 이상하게 요즘에 나를 보는 사람들마다 FPA자격증에 도전해 보라고 권유를 하는데^^;;; 실무에서는 대단히 유용할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있어서 도전해 볼 의향은 있다(책도 있음. 하지만 최근에 응시자격을 축구계의 추천을 받은 자로만 제한하는 요건이 신설됐다고 하므로 지켜보아야 할 듯함. 문제제기는 되었다고 함)
2 . 또한, 내가 나의 이런 부족한 점들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애써서 잘 보이려고 약간은 무리를 했다는 것이다. 컨설턴트 님의 회사 동료분께 들은 조언이 하나 있는데, 자기는 '그냥 될대로 돼라'하는 심정으로 있는 그대로 굳이 꾸미려고 애쓰지 않았다고 한다. 뽑을려면 뽑고 말려면 말고, 어차피 회사 마음이니까, 내가 애쓴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 그런 식으로 지금까지 면접 2차례 모두 합격했다고 함. 영화「쇼생크 탈출」에 보면, 모건 프리만이 감옥에서 가석방 심사받는데, 처음에는 애써서 잘 보이려고 노력하다가 계속 거부당하자, 마지막에는 '가석방 하든 안하든 당신들 마음이니까 알아서 해라. 나는 개똥도 신경쓰지 않는다' 하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아예 포기함. 그러니까 심사 승인됨-_-;;; 마음을 비우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
3. 축구는 '절박함'으로 하는 스포츠라는 말이 있다. 바닥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겸손해질 수 없다. 또한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나태해지기 쉽다. 면접에서 떨어져 보니까, 나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허접한 나 자신으로부터 애써 장점과 잠재성을 알아봐 주셨던 분들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대단하신 분들인 것 같음... 컨설턴트님께서도 '면접에 불러주면 무조건 가라, 다 경험이 된다'고 하심. 가수 아이유도 언젠가 인터뷰에서 자신을 오디션에서 떨어트려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떨어질 때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느끼고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만약 덜컥 붙어버렸으면 그러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다 라고.... 나 자신이 비참하고 한심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많이 하고, 살아남으려는 '절박함'으로 그것들을 극복해낼 때만이, 비로소 진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진화는 항상 혁명을 필요로 하고, 혁명은 항상 희생을 필요로 함.
4. 시선 처리나 자세 같은 것도 미흡했다. 이런 건 경험이 해결해 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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