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들기 일반론@@ (2012.11.10.)
축구 기술을 익히다 보면 어떤 사람은 너무나 쉽게 기술을 습득하고, 사용하는 데 있어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것 같은데 반해, 나는 아무리 해도 잘 안 돼서 짜증이 나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ㅠㅠ 그러한 차이에는 신체 밸런스나 체형, 기술 이해도 및 숙련도, 근육의 발달 정도 등등의 여러 가지 분석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모든 구체적인 것들을 떠나서 훈련법에 관해 일반적/원론적인 얘기를 해보고 싶다.
1. 내 몸의 현재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수준의 부담을 체계적으로 가한다.
사람의 몸은 물론 그 자체로도 자연의 기적이자 완벽하고 자기완결적인,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유기조직이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것이 현재의 상태를 유지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며 끊임 없이 진화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을 이용하는 것이 ‘훈련’인데, 일정 수준 이상의 외부 자극을 가하면 신경계에서 그에 반응해 해당 부위의 모든 조직들을 더욱 강화하고 그 상태를 기억해서 유지한다(근육, 인대, 뼈까지. 근육운동을 하면 칼슘과 인 등의 뼈를 강화하는 성분들의 흡수가 활성화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심지어 다치는 경우에도 신비로운 자기 치유능력으로 금세 원래의 상태로 복원시킨다.
하지만 위와 같이 몸이 알아서 뒷수습을 해 준다고(^^;) 무조건 훈련 후의 강해진 내 모습만을 상상하며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금물이다(피콜로처럼 팔이 잘려도 힘주면 바로 쑥 재생된다면야... 얘기가 다르지만;;;;). 나의 정신은 물론 무한대로 자유롭고 전능하지만, 물질로 이루어진 나의 몸은 불행히도 그렇지 못하다^^;; 나의 몸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그에 알맞은 부담을 가해야 한다. 즉, 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외부자극의 양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온몸을 강철처럼 단련하고 싶다고 처음부터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면 안 되듯이(-_-;;)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익숙치 않은 개인기를 하거나 무리한 슈팅을 하는 등, (무릎)관절 연골과 인대에 무리를 주면 오히려 관절이 강화되기는 커녕 상해서 약해질 수가 있다. 가장 적당한 부담은, 헬스로 치면 벤치프레스를 20회 들어올렸을 때 도저히 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상태에서 1~3회를 더 들어올리는 정도이다^^ 이런 식으로 단계적으로 내 몸의 한계를 초월해 나간다.
<힘들게 뛰기>
힘들게 체력 고갈되도록 뛰어 봐야 됨(물론 부상 안 당하는 범위 내에서). 그러면 몸이 힘들어서 조금이라도 덜 힘든 자세를 이리저리 꼼수를 찾게 되는데, 그 자세가 좋은 밸런스가 될 확률이 높음. 예를 들어,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 체력 소모가 크므로 엉덩이를 집어넣고 허리를 펴야 되는데 이때 '발안쪽날 쓰기', 'upright 체형' 같은 요령들을 터득해야 비로소 몸이 편해짐^^;;; 체력 자체도 이렇게 한번씩 힘들게 뛸 때마다 비약적으로 상승함(몸이 힘들다고 스스로 인지해서 스스로를 강화시킴. 일종의 '기억효과'임).
이와 관련해 극진 가라데의 창시자인 최배달 님이 입산수도할 때 손가락만으로 팔굽혀펴기를 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천하의 최배달도 처음에는 다섯 손가락 중 하나만 빼도 버티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다섯 손가락으로 팔굽혀펴기를 하다가 익숙해지면 손가락을 하나씩 빼는데, 나중에는 한 손가락만으로 백여 번을 했다고 한다. 마지막 단계는 엄지와 검지만으로 물구나무를 서는 것이었다고 한다.
손가락 끝으로 팔굽혀펴기를 하려면 손끝만 강력하면 될까? (-_-) 전혀 아니다. 두 팔과 상체 전체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손가락 끝에 모든 체중을 싣는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반대로 그걸 해낼 수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던 한계를 초월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팔과 상체 전체가 극한까지 단련돼 있을 것이다.
극진 가라데에서는 몸을 단련할 때 “할 수 있을지, 할 수 없을지를 알려면 해보는 수밖에 없다. 해보면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결론이 나온다. 해보기 전에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며 자신의 몸을 극한까지 밀어 붙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의 구속을 깨부수고 그 너머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약한 듯하면서도 강하다. 단계적으로 강한 자극을 가하고 혹독한 수련을 하면 할수록 우리의 몸은 그에 맞춰 진화한다. 도중에 너무 무리한 부담을 가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부담 수준을 잘 계획한다면 누구든지 극한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상단지르기 수련중인 극진가라데의 창시자 故 최배달님
2. 부족한 부분은 따로 보충하고 민감한 부분은 세심하게 관리한다.
특히 무릎을 특별관리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무릎은 신체에서 가장 큰 관절로 걷기, 몸의 방향전환, 체중 지탱 등 운동량이 다른 기관에 비해 월등히 많다. 하지만 무릎을 구성하는 인대, 힘줄, 근육은 운동량에 비해 힘이 약해 다치기 쉽다. 또 나이가 들수록 연골이 닳아 없어져 무릎의 기능이 약해지므로 40대 이후에 심한 운동을 하면 부상 위험이 크다. 무릎 연골은 20대 초반까지는 자연재생되지만 그 이후에는 1회용으로 변한다-_-;; 무릎 연골이 닳거나 파열되면 수술밖에는 답이 없다. 어떤 물리치료사 분께 들은 얘기로는 보통 발목이 약해지면 무릎을 더 많이 쓰게 되어 무릎에 무리가 온다면서, 발목 힘을 키우면 상대적으로 무릎에 부담이 덜 가고, 발목 힘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는 모래밭에서 달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또한 무릎 주변의 인대를 단련하면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일 수 있으므로, 벤치프레스, 스테퍼(stepper) 등으로 평소에 무릎의 인대 힘을 길러 놓는게 좋다고 한다. 또한 내가 군대시절에 사단장이셨던 분은 나이가 들어 무릎관절이 약해지니까 매일 아침 앉았다 일어섰다 운동을 50회씩 하고 수시로 조깅을 하는 등 하체 단련에 특별히 신경을 썼던 기억이 있다^^
꼭 무릎이 아니더라도 운동 중에 항상 다치는 부위만 계속 다치거나 반복해서 아픈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이 발달이 덜 된 것이므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계적으로 보강해 준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란, 각종 벤치프레스, 덤벨,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파워 워킹(또는 런닝 머신), 계단 오르내리기(또는 스테퍼), 줄넘기, 앉았다 일어섰다 하기, 철봉 등등 헬스장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부위별 운동기구들을 상상하면 된다. 웨이트 트레이닝에는 근력을 기르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하는 이유는 집중력 부족도 있지만 온몸의 근력이 골고루 발달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덜 발달된 부분이 더 발달된 부분의 운동량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항상 다치는 부위만 계속 다친다면 이걸 의심해 봐야 한다. 요즘에는 스포츠 과학이 발달해서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보완하여 부상을 예방한다고 한다.
또한 축구라고 해서 하체만 단련해서는 안 된다. 상체도 근육으로 꽉 짜여 있어야, 상체 밸런스 유지에 도움이 된다. 참고로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는 복싱으로 단련된 상체 근육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현역 축구선수 중 슈팅 반응속도가 거의 최고라고 한다). 이소룡과 같은 상체를 만들어 줄 것^^;;
최배달 님의 일화를 예로 들자면 입산수도할 때 정권의 생명인 주먹의 굳은살을 애지중지 아꼈다고 한다. 매일 밤 자기 전에 깨끗하게 다듬은 뒤, 경석으로 문지르고 기름을 바른 뒤 장갑을 끼고 잤다. 그냥 놔두면 살이 터서 피가 스며나오게 되므로 굳은살이 망가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식하게 부수고 때려대기만 했을 것 같은 극강의 무도가도 마음을 졸이며 애지중지 세심하게 관리해야하는 것이 있었다는 것이 재미있다^^ 축구도 마찬가지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면 섬세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그냥 무식하게 공을 걷어차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참고: 맷집을 키워라 - 경기 중 상대의 태클이나 몸싸움으로 인해 정강이를 맞거나 쓸리는 일이 많다. 허벅지를 무릎으로 찍히거나 상체를 팔꿈치에 찍혀 멍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고통으로 인해 움직임이 둔해진다면 게임이 안 될 것이다. 웬만한 충격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버티며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다리를 비롯한 온몸의 맷집이 좋아야 한다.
※참고: 유연성을 키워라 - 경기 중 부상을 당하는 이유 중 하나로 유연성 부족을 들 수 있다. 경기 중 격한 동작을 하더라도 유연성이 좋으면 몸에 무리가 오지 않게 부드럽게 소화할 수 있다. 평소에 스트레칭을 통해 온몸을 부드럽게 만들어 둘 것^^
이소룡의 쫙쫙 올라가는 상단차기^^;; 거기에 저 王자 선명한 복근까지...
@@몸을 느낀다@@
마치 무협지에서 내공을 온몸에 한 바퀴 돌리는(일주천)것과 비슷. 마사지, 스트레칭 등을 통해 온몸을 한 바퀴 자극하며 느껴 볼 것. 훈련시에도 몸의 어떤 부위, 어떤 근육 조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집중해서 느끼면서 훈련의 효과를 끌어올릴 것. 이런 것 하나 하나가 실전에서의 집중력이 되고 운동신경에 각인이 되는 것임. 내 몸을 내가 느끼고/지배하고/장악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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