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야 할 때 뛰어라
축구는 결국 어떻게 아군의 공격과 수비의 숫자를 최대한 빨리 늘리는가의 문제다. 만약 선수 11명이 동시에 수비수가 되었다가 순식간에 11명이 동시에 공격수가 된다면 그 팀은 세계 최강이 될 것이다. 이것이 현대축구가 추구하는 토털사커다. 모두가 공격수이고 동시에 수비수이기도 하다. 폭 25∼30m의 좁은 미드필드에서 처절한 백병전을 치른 뒤 스피드와 힘과 기술로 적의 최후방 전선을 무너뜨린 뒤 골문으로 돌진하는 형식이다. 그렇다고 미드필드에서 너무 압박만을 강조해 백병전에만 신경쓰다 보면 거의 모든 선수가 공이 있는 방향으로 쏠려 ‘동네축구’가 된다.
그러다 보면 일정한 간격이 유지되지 않고 뒤쪽에 빈 공간이 생기게 된다. 한순간에 뚫려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압박을 하면서도 일정한 폭을 유지해야 한다. 플랫 포백, 즉 4명의 수비수가 유기적으로 물막이댐처럼 한몸처럼 움직여야 하고, 4명의 미드필더들도 일차 물막이댐 역할을 한몸처럼 해줘야 한다.
그래서 축구는 TV로 보면 재미가 떨어진다. TV 카메라는 언제나 ‘공 중심’이다. 사실 재미있는 것은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보다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 하는 것이다. 운동장에 가면 한눈에 선수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상대의 최종 물막이 댐(포백 혹은 스리백)을 무너뜨리기 위해 아군의 공격수들이 일제히 침투하는 루트는 참으로 다양하고 스릴만점이다. 이런 면에서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는 상대 저지선을 뚫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춰야 한다.
축구선수는 한 경기에서 얼마나 뛸까. 한국선수들은 왜 제때 힘을 쓰지 못하고 ‘헛심’을 많이 쓸까. 이것도 ‘생각의 속도’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생각의 속도’를 높이는 데는 ‘경기 경험’과 축구의 일반적인 통계를 염두에 두고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의 속도’가 빠르면 아무래도 ‘헛심’을 덜 쓰게 된다.
1982년 위더스가 영국의 프로축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축구경기에서 한 선수가 90분간 움직이는 총거리는 1만1600m다. 이중 조깅은 45%로 약 5200m, 걷기가 26%로 약 3000m, 보통 달리기가 13%로 약 1500m, 뒤로 뛰거나 걷기가 8%로 약 920m다. 정작 있는 힘을 다해 달린 것은 6%로 약 700m에 불과했다. 이밖에 옆으로 걷기가 3%인 약 345m.
한편 1976년 레일리의 연구에 따르면 한 선수가 90분 경기중 5∼6초마다 한번씩 빨리 달리거나 방향전환의 동작을 했으며 이중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은 보통속도 달리기나 전력질주한 거리는 30초마다 15∼20m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가 쉬는 경우는 위더스가 ‘90분 경기중 16분 동안 공이 데드볼 상태’인 것으로 조사했고, 레일리는 ‘90분 경기중 11∼120초 간격으로 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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