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실실을 경계하라
1984년부터 2년간 잉글랜드, 서독,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 등 8개국의 A매치 경기내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총 148골 중 75%가 골포스트로부터 9.15m 이내에서 이뤄졌다. 이중 공격측의 오른쪽에서 연결된 것이 76%이고, 왼쪽에서 연결된 것은 24%에 불과했다. 또한 148골 중 오른발슛 55%, 왼발슛 33%, 헤딩슛 12%로 나타났다. 게다가 눈에 띄는 것은 경기가 일단 중단되었다가 재개되었을 때의 골 득점이 40∼50%나 된다는 것. 또한 골 득점의 66%가 지상으로부터 66㎝ 이내의 낮은 부분으로 통과했다. 전체 득점의 80%가 골포스트 중간(122㎝) 아래로 통과했고, 단지 4%만이 244㎝ 높이의 골대 183㎝ 위로 통과했다. 약 35%의 골이 골키퍼의 오른쪽으로, 39%가 왼쪽으로 들어갔으며, 26%가 골문의 중앙부근으로 통과했다. 득점할 때까지의 패스는 3회 이하가 90%를 넘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유럽팀과 경기할 때 주의할 점을 쉽게 추려낼 수 있다. 첫째, 유럽팀들의 득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중장거리 미사일 슛보다는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의 짧은 슛이 대부분이다. 둘째, 대부분의 골들은 공격측의 왼쪽보다는 오른쪽에서 연결된 것이다. 그러므로 센터백과 왼쪽백은 그 침투루트를 늘 염두에 둬야 한다. 그리고 왼발보다는 오른발을 잘 쓰는 선수가 많다. 셋째, 골키퍼는 공중볼보다는 골포스트 중간 아래로 오는 오른발슛을 조심하라. 넷째, 경기가 일단 끊겼을 때는 딴생각이나 한눈 팔지 말고 더욱 집중력을 높여라. 다섯째, 상대가 득점할 때까지의 패스는 한두 번에 걸친 스루패스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역대월드컵에서 득점을 누가 많이 했는가를 비교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94미국월드컵에서 미드필더가 득점한 경우는 24.8%(35골)에 불과했다. 그러나 4년 뒤인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그 비율이 34.5%(59골)로 높아졌다. 대신 스트라이커의 득점비중은 66.7%(94골)에서 54.4%(93골)로 낮아졌다. 한마디로 일차 방어선을 치고 있는 상대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피하기 위해 2선에서 침투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말이다. 이것은 한방에 찔러주는 스루패스가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마 2선인 미드필더의 득점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더 많아질 것이다. 현대축구에서 스트라이커는 ‘페인팅 카드’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상대의 진정한 저격수가 누구인지 그 ‘허허실실 전법’에 늘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축구 경기에서의 득점 경향은 이것과는 다소 다르다. 인천대 김규완(운동역학), 신원태(운동생리학)교수팀은 94미국월드컵-98프랑스월드컵과 95한국아디다스컵프로축구-98후반기 한국 프로축구의 득점유형을 비교한 논문에서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개인기(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플레이, 패스·어시스트, 단독드리블 등)에 의존한 득점이 68%에 이르는 반면 98후반기 한국 프로축구에서는 41%에 불과했다. 이와 반대로 한국 프로경기에서는 스피드와 조직플레이에 의존하는 측면 연결과 상대편 수비실책에 따른 득점이 42.6%로 프랑스월드컵의 21.6%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득점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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