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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럽축구가 강한 이유

작 형 2011. 3. 18. 05:05

 

한마디로 ‘생각의 속도’가 느리다는 뜻이다. 독일 브레멘에서 잠시 뛴 적이 있는 이동국은 “벤치에 앉아서 볼 때는 분데스리가 실력이 저 정도밖에 안되나 싶었다. 그러나 막상 함께 뛰어보니 보통 때는 느리지만 볼을 가지고 있을 때는 훨씬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웬만해서는 파울도 잘 불지 않고 실전처럼 훈련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체력이나 기술에서 그들에게 별로 뒤질 것 없는 이동국도 ‘움직임’ 즉 공간창조 부족이라는 결정적 약점으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동국이 벤치에서 볼 때 독일축구가 느리다고 느낀 것은 공이 움직일 때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지 못한 탓이다.

한국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는 용병들의 눈도 매섭다. 울산현대의 브라질 용병 파울링뇨는 “브라질축구는 터치를 많이 하는(쇼트패스와 드리블) 스타일이다. 한국은 많이 뛰고 체력 위주의 경기를 한다. 또 때때로 몹시 거칠기도 하다. 한국축구는 지금보다 더욱 경제적(꼭 필요할 때만 뛰고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여 ‘생각의 속도’를 활용하는)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와 월드컵예선에서 맞붙을 폴란드 대표선수들의 생각도 대체로 비슷하다. 한국프로팀과 경기를 가진 적이 있다는 폴란드대표 공격수 봉크는 “한국팀은 빠르고 조직력이 좋지만 우리와 경기를 가진 프로팀 선수들은 하루종일 말도 하지 않고 오직 뛰기만 했다. 성실한 훈련자세는 좋지만 선수간의 대화부족은 팀워크를 키우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폴란드의 최전방 공격수 올리사데베도 “녹화테이프를 통해 한국팀의 경기를 여러 차례 보았는데 선수들이 너무 많이 뛰더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한마디로 한국선수들은 창조성, 즉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생각의 속도’에서 자기들보다 한수 아래라는 얘기다.

그래서 히딩크는 한국프로축구를 ‘슬로 사커’이자 ‘워킹게임’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K리그 수준이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빅리그와는 어림도 없고 그 한 단계 아래인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의 마이너리그와 그 아래 단계의 중간쯤으로 본다. 그만큼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 공과 사람이 빠르고 경기의 속도도 엄청나다. 경기의 흐름을 빠르게 하려면 불필요한 횡패스를 줄이고 종패스와 스루패스를 늘려야 한다. 물론 이렇게 되면 선수들의 체력소모는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대축구는 토털사커다. 토털축구의 기본은 체력이다. 체력이 안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출처 : 정호 사커
글쓴이 : 역지사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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