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신문스크랩, 진중언 기자「[2008 스타를 만든 사람] 장미란 키운 '스포츠 싱크탱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28/2008122800681.html)
역도 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장미란과 사재혁이 금메달, 윤진희가 은메달을 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출전 체급별로 경쟁자들의 예상 기록을 코칭스태프에게 알려줬습니다. 1~2㎏ 오차로 대부분 적중했죠." 체육과학연구원(KISS) 문영진 박사는 태극마크 없이 역도 대표팀의 전력분석요원이자 작전참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 박사는 ID카드를 받지 못해 집에서 TV로 베이징올림픽을 봤다. 그를 가장 흥분시킨 경기는 이배영이 출전한 남자 69㎏급이었다. "중국이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선수 2명을 출전시킨 체급이에요. 은메달을 기대했는데 이배영의 인상 기록이 너무 좋아 금메달을 확신했죠. 그런데 자신 있던 용상에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문 박사는 "이번 올림픽은 사실 금메달 3개를 딸 수 있는 대회였다"며 아쉬워했다.
문 박사는 "소속은 다르지만 나도 역도 국가대표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를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하고, 대표팀 전지훈련에 항상 동행한다. 주요 대회를 앞두고 문 박사는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상대로 경기 장면, 동작 분석 등 데이터를 근거로 출전선수의 강·약점, 보완할 점 등을 브리핑한다. "연구원이 아무리 이론을 떠들어도 현장 지도자가 그냥 무시해버리면 끝입니다. 다행히 역도 대표팀은 그 관계가 좋아요." 대한역도연맹 안효작 전무는 "실전에만 몰두하는 현장 지도자나 선수는 '원칙'을 잠시 잊을 때가 있다. 문 박사는 우리가 초심을 잃지 않도록 일깨워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문 박사는 역도가 노메달에 그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전부터 대표팀과 인연을 맺었다. 초보 연구원이던 문 박사는 '인상' 동작에서 한국 역도의 문제점을 찾았다. "허리 위주로 기술을 써 상체가 빨리 들리고, 뒤로 젖혀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바벨을 최대한 몸에 붙여 들어 올린다'는 원칙에도 맞지 않았죠." 문 박사가 4년 뒤 아테네올림픽을 대비해 대표팀에 내린 '처방'은 하체 강화였다.
베이징올림픽은 상황이 또 달랐다. 그는 "그동안 하체 단련은 충분히 됐기 때문에 상체로 견디는 힘을 보완해야 했다"고 말했다. 다소 취약했던 인상을 포함해 5차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장미란도 올림픽이 끝난 뒤 "상체 근력을 강화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문 박사는 2002년 중반부터 장미란이라는 선수가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처음엔 기술적으로 보완할 점이 많았죠. 엉덩이가 뒤로 빠지고, 바벨도 몸에 가까이 붙이질 못해서 타고난 힘을 제대로 쓸 수 있게 조언을 많이 했죠."
문 박사는 "2012년 런던에서도 한국 역도가 성공하려면 기술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양궁처럼 중국 역도가 강한 이유는 기술 구사나 지도 방법이 정립, 보편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누구의 지도를 받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기술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문 박사는 "역도에서 가장 이상적인 기술이 어떤 것이냐를 선수들에게 정확히 알려주는 게 나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말했다.
문영진 박사는
'역도'로 박사 학위… 스포츠 슈즈에도 관심
1967년생인 문영진 박사는 서울대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다. 전공은 생체역학. 박사학위 논문은 '역도 인상동작의 경기력 향상모델 연구'였다.
2000년 1월 체육과학연구원에 온 뒤 줄곧 역도를 담당했지만 가장 잘하는 스포츠는 탁구다. 그는 "매일 2시간씩 탁구를 치고, 아마추어로는 입상 경력도 많다"고 했다. 역도는 여러 번 도전했다가 "온몸이 다 아파서" 손을 들었다.
문 박사의 직함 중엔 '한국신발산업학회 이사'가 있다. 그는 국내 스포츠 용품 회사에서 일하던 1997년 '김미현 골프화'를 만들기도 했다. 스포츠 슈즈 연구를 병행하는 문 박사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장미란 전용 역도화를 준비했다. 그러나 문 박사는 "대표팀 스폰서가 따로 있어 장미란이 직접 신을 기회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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