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훈련 및 밸런스

축구에 있어서 기초 과학 관련 글 모음

작 형 2011. 1. 21. 11:16

@@축구에 있어서 뉴턴의 3대 기초 운동법칙(작 형 편집 버전^^)@@

 

 다음 내용은 대경북스, 박성순 외 공저, 2005.3.5. 발행「운동역학(Sports Biomechanics)」203~211페이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가 약간의 편집과 해석을 덧붙인 것입니다^^ 더욱 자세한 원래 내용은 위 책을 참고해 주세요^^

 영국의 천문학자이자, 유명한 물리학자인 아이작 뉴턴(Newton, Isaac 1642~1727)은 1678년 '프린키피아(Principia)'를 출판하였다. 그리스어로 출판된 이 저서에서 뉴턴은 간단한 율법에서부터 인력의 법칙과 응용, 유성의 운동에서 조석의 이론과 역학의 원리를 체계화시켰다.
 뉴턴은 이 저서에서 힘과 운동에 관한 3가지의 기초적 운동법칙을 발표하였는데, 이를 뉴턴의 운동법칙이라 한다. 뉴턴의 운동법칙에는 제1운동법칙인 '관성의 법칙', 제2운동법칙인 '가속도의 법칙', 제3운동법칙인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Knowledge is power~)'라고 오만하게(^^;;) 선포한 프랜시스 베이컨이래 서양의 문명사는 합리주의적, 과학적 전통으로 이어져 왔어요^^ 뉴턴은 그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사람입니다. 모든 조건을 정확하게 알기만 하면 그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도 100% 예측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사람이니까요^^ 서양인들의 이런 과학문명에 대한 우월감이랄까, 자연을 과학의 힘으로 정복할 수 있다는 과도하게 순진한 낭만적인 자신감은 최근에 이르러서야 제국주의의 만행, 환경오염, 화석연료 자원의 고갈, 카오스 이론, 예측이 안되는 기상 이변/자연재해 등으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어요^^ 이처럼 많은 폐해가 있는 합리적, 과학적 사고이기는 하지만, 서양에서 유래한 '축구(soccer)'에서는 여전히 지배적인 패러다임임에는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 킥의 경우, '정확한' 공의 부위에 '정확히' 발의 인스텝 부위가 '정확한' 각도와(달려들어가는 각도, 몸의 45도 경사면, 단단한 디딤발, 다리의 한치 오차도 없는 정확한 스윙), '정확한' 강도로(킥 파워의 완벽한 조절ㄷㄷ) 임팩트되면 '100%' 내가 의도한 공의 궤적이 나오면서 '단 1밀리미터의 오차도 없이'ㄷㄷㄷㄷ 골대 모서리로 빨려들어간다는 것^^;;;(실제로도 그럴까요???ㅎㅎㅎ;; 기계다리로 바꿔야 겠당)

 어쨌든ㅋㅋ;; 아래의 내용은 축구하는 사람이라면 알아두면 힘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뉴턴의 3대 운동법칙이예요^^ 중학교나 고등학교 과학 시간에 이미 배우셨거나, 배우시고 계시거나(수업시간에 좀 더 집중하셈ㅋ), 배우시게 될 기본 과학지식임^^ 뉴턴에 의하면 우리가 사는 이 우주는 이 3가지 운동법칙들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어요~~~~ 누가 이 법칙을 정했는지는 잘 모르지만(아마도 신??)^^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 법칙들이 적용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요정계나 마계;;;가 아닌 이상(-_-;;;;;) 우리는 이 법칙들에 철저히 따라야 함!!!^^;;

 

 1. 관성의 법칙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힘이 작용하면 물체가 움직이고,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그 물체의 운동은 끝난다고 생각하였다. 이와 같은 생각은 근대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갈릴레오(1564~1642)에 의하여 부정되었으며, 그 후 뉴턴에 의하여 이른바 관성의 법칙으로 정립되었다.
 관성의 법칙(law of inertia)은 움직이고 있는 물체가 외부로부터 힘을 받지 않는 한 동일한 방향과 속도로 운동을 계속하며, 정지한 물체가 외력을 받지 않거나 외부로부터 작용한 외력의 합이 0일 경우에는 정지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관성(inertia)이란 물체가 운동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나 정지한 상태에서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속성으로 모든 물체는 관성을 지니고 있으며, 관성의 크기는 질량에 비례한다. 가벼운 물체를 움직이는 것보다 무거운 물체를 움직이는 것이 힘이 더 드는 것은 관성 때문이다.

 모든 스포츠 활동에서 관성의 적절한 응용은 운동의 효과를 증진시키고 기술을 향상시키며, 상해를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드리블을 할 때 공이 계속 굴러가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 움직일 때 힘이 덜 들며, 최고속도로 달려가다가 갑자기 멈추는 등 격렬한 동작을 할 때는 몸이 원래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관성때문에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몸무게와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축구에서 공을 찰 때 멀리 보내려면 발과 공이 임팩트되는 순간 발의 속도가 빨라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임팩트가 이루어진 후에도 발이 관성으로 인하여 스윙이 계속되도록 팔로우 스루(follow through)를 해야 한다. 축구 뿐만 아니라 골프의 스윙, 야구의 배팅, 테니스의 스매싱과 같이 충격을 크게 주어야 하는 운동에서 팔로우 스루는 운동의 효과를 증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는 100m 달리기에서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결승선상에서 정지하려고 하지말고 결승선보다 10m 이상을 전력질주해야하는 것과 비슷하다. 결승선에서 갑자기 정지하려고 하면 달려오는 반대 방향으로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결승선 부근에서 속도가 느려지고 근육이나 관절에 상해를 입기 쉽다.

 

'Buduiza(?)'라는 외국 네티즌이 유투브에 올린 무회전킥 강좌^^ 주의깊게 따라해 보세요~~~~(원문 해석은 인스텝 볼터치의 매직 연구 글을 참고^^)

 

 

 2. 가속도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law of acceleration)은 질점의 가속도는 질점에 작용한 합력에 비례하고 그 합력의 방향과 같다는 것이다. 모든 물체는 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체에 힘이 작용될 때에만 그 물체의 속도가 변한다.
 잔디 위에 정지한 축구공을 발로 차면 그 공은 찬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공에 발등을 가져다 대서 트래핑하면 공이 속도가 줄면서 정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지한 물체에 그 물체가 가지고 있는 관성력보다 큰 힘이 작용하면 운동이 일어나고, 움직이는 물체에 힘이 가해지면 속도나 방향이 변하게 된다.
 물체의 속도 변화는 작용한 [힘의 크기]에 비례한다. 축구공이 발에 의해서 강하게 임팩트되면 멀리 날아가지만 약하게 차면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공은 임팩트 직후 공의 속도가 클수록 멀리 날아간다. 공의 속도를 크게 하려면 다리에 큰 힘을 써서 발 부위의 속도를 증가시켜야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내가 공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은 내가 공에 가하는 [힘의 방향]에 의해서 결정된다. (정지된 공을 찰 때는)공의 무게중심을 기준으로, 내가 공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과 정확히 대칭되는 부분에 힘을 가해야 한다(예를 들어 정지된 공을 띄워 차고자 한다면 공의 밑부분을 차야 함). 정확히 그 지점을 차기만 하면 됨^^ 그 지점에 힘이 똑바로 들어가느냐, 사선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무회전과 회전이 결정된다^^
 한편 물먹은 무거운 축구공을 차는 것보다 뽀송뽀송한 가벼운 축구공을 차는 것이 더 멀리 날아간다. 이와 같은 이유는 동일한 힘을 물체에 가했을 때 [물체의 질량]이 크면 클 수록 그 물체의 가속도는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가속도는 힘에는 비례하지만, 질량에는 반비례한다. 그러므로 가속도를 a(acceleration. 액셀러레이션), 힘을 F(Force. 포스ㄷㄷ), 질량을 m(mass. 매스)이라 하면 가속도a는 F/m에 비례한다. 비례상수를 이용해서 등식으로 만들어주고, 편의상 그 비례상수를 1로 놓으면(이를 위해서 '뉴턴N'이라는 힘F의 단위를 새로 만듬. 질량 1kg의 물체에 작용하여 생긴 가속도가 1m/sec제곱이었을때 작용한 힘의 크기를 1N으로 설정)ㄷㄷㄷ 'F=ma'라는 유명한 공식이 탄생한다ㄷㄷㄷ

 리오넬 메시는 몸집이 작아서 매우 민첩하다^^ 위 F=ma공식에 의하면 질량m(몸무게)이 작은 것임~ 만약, 몸을 움직여 나가는

추진력, 즉 힘F가 동일하다면 덩치 큰 다른 선수들 보다 몸무게m이 적게 나가는 메시가 가속도a가 더 큼^^ (몸무게가 적게 나

가는 메시는 몸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려는 관성력이 작음^^) 따라서 메시는 말도 안되는 몸놀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ㅋ

좀 덩치가 큰 사람이라도 적당한 몸무게(질량m)를 유지하고 근육량을 늘리면(힘F를 늘리는 것) 민첩성을 향상시킬 수 있음^^

 

 육상의 장거리나 축구 경기에서 적절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은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페이스 유지란 달리는 속도를 일정하게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라톤 같은 경우에는 출발부터 결승점까지 등속도 운동을 해야 에너지 소비가 적다. 오랜 시간 운동을 하는 축구 경기에서 꼭 필요할 때 폭발시킬 수 있도록하려면 그 외의 시간에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주행방법은 달리는 동안 속도를 변화시키지 않고 동일한 속도로 일정하게 달리는 것이다. 속도의 변화가 있을 때에는 속도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부가적으로 힘을 발휘해야하기 때문이다. 박지성 선수가 수비 가담할 때 상대 선수를 무턱대고 빠르게 쫒아가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절제된 움직임을 하면서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고, 또 압박을 할 때도 팍팍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속도로 지긋이 압박해 들어가는 것도 꼭 필요한 순간(이를테면 역습상황)에 힘을 폭발시키기 위한 지능적인 움직임이다^^(이는 순간적인 탄력에 관계되는 속근의 작용과도 관련이 있음~)

 

 

 3. 작용반작용 법칙


 손바닥으로 벽을 밀면 손바닥에 작용하는 힘을 느끼게 되며, 강하게 밀수록 손바닥에 더 큰 힘을 느끼게 된다. 벽을 밀 때 손바닥에 느끼는 힘은 벽으로부터 손바닥에 작용한 힘으로, 이러한 힘을 반작용력(reaction force)이라 한다. 벽을 강하게 밀수록 벽에서부터 손바닥에 작용하는 반작용력도 강하게 된다.
 작용반작용 법칙(law of action and reaction)은 상호작용하는 물체들 사이의 작용력과 반작용력은 크기가 같고 방향은 서로 반대이며, 동일직선상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한 물체가 다른 물체에 힘을 가할 때, 힘을 받는 물체는 힘을 작용한 물체로부터 받은 힘과 동일한 크기의 힘을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총을 어깨에 붙이고 총을 쏘면 쏘는 순간 어깨에 충격을 느끼게 되는데 이와 같은 충격은 발사되는 순간 총알이 날아갈 때 생긴 힘이 탄도의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주로켓이 발사될 때 연료의 폭발력이 아래로 내뿜어지면서 그 반작용으로 로켓이 위로 올라간다^^

미국의 아폴로 우주 로켓 발사장면

 반작용력의 크기는 물체에 작용한 힘과 동일하지만 모래나 찰흙과 같이 힘을 받았을 때 물체에 변형이 생기면 반작용력은 감소하게 된다. 동일한 속도로 육상 트랙에서 달리는 것보다 모래밭 위에서 달리는 것이 힘이 더 드는 이유는 지면의 변형에 의해서 작용한 힘보다 반작용력이 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이 유럽팀으로 진출했을 때, 한국의 딱딱한 지면(hard ground)에 적응되어 있다가 유럽의 무른 잔디(soft ground. 잔디에 물을 무지하게 뿌려댄다고 함^^;;)에 적응하려면 '힘이 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임^^ 또한, 축구공을 트래핑할 때 공과 접촉하는 신체부위의 힘을 빼야 공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은 공이 접촉되는 순간 발등이나 가슴, 손(골키퍼)에 변형이 (힘을 주고 있을 때보다) 더 잘 일어나서 공이 튕겨나가려는 반작용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갑바로 튕겨내지 않을 수 있음^^;;).


 걷기, 달리기, 뛰기 동작은 발로 지면을 밀어낸 힘의 결과로 지면으로부터 발에 작용한 지면반력(reaction force)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발로 지면을 밀면 지면으로부터 동일한 크기의 지면반력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며, 지면반력은 수평분력과 수직분력으로 분해되어 수평분력은 신체를 전방으로 이동하게 하고, 수직분력은 상방향으로 몸을 솟구치게 한다.
 반작용력을 얻기 위해서 물체에 힘을 발휘할 때는 운동 목적에 따라 적절한 방향으로 힘을 써야 한다. 단거리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의 경우, 최대의 가속도를 얻으려면 전진방향의 충격량을 최대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체를 가능한 한 전방으로 많이 기울이고 보폭을 줄이는 반면 스텝수를 증가시켜야 한다. 헤딩경합과 같이 수직운동을 하려고 할 때는 90도에 가깝도록 해야 하며(공의 낙하지점을 잘 포착해야 됨^^ 제자리 점프를 해야하므로), 이동중에 완전히 멈추려고 하는 경우에는 진행방향과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며 힘을 써야 한다. 이동중에 방향을 바꾸려고 하는 경우에는 각도를 잘 계산해서 힘을 쓴다^^(내가 이동하던 방향의 관성력과 내가 잡은 브레이크의 반작용력의 합력이 내 몸이 최종적으로 움직이는 방향이 됨)
 달리기에서 발이 지면에 착지하는 유형은 전족착지형, 중족착지형, 후족착지형 등이 있는데, 장거리 선수들의 80%는 후족착지형(발뒤꿈치부터 땅에 디디는 것)이고 단거리 선수들은 전족 혹은 중족착지형이라고 한다(Cavanagh, 1980)

 

<맺음말^^>

 내 경험상, 많은 사람들은 이런 원칙을 충실히 지키지 않는 것 같다^^ 빠르고 강한 것만 추구하고, 동작의 정확성은 별로 염두에 두지 않는 듯함^^;; 가장 기본적인 뉴턴의 3대 법칙을 이해했다면 최고의 결과를 '100%ㄷㄷ', '반드시~~', '무조건!!!' 이끌어내는;; 가장 적합한 움직임만을 하게 될 것이다^^;;;;;;;;;;;;;;;;;;;;;

 

============================================================================================

 

@@도서「운동역학」'인체의 자세와 안정'부분 (작 형 편집 버전)@@

 

 아래 글은 대경북스, 박성순 외 공저, 2005.3.5. 발행「운동역학(Sports Biomechanics)」292~298p의 내용중에서 필요한 부분만 뽑아 본 것입니다(지운 내용은 별로 없음). 좋은 글이므로 꼭 읽어보시길~

 

 1. 인체의 자세

 

 인체는 많은 분절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특별한 자기만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 자세는 용모, 피로, 상해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해 바른 자세는 용모를 돋보이게 하며, 불필요한 힘의 낭비를 막아 피로를 감소시킨다. 또한, 요추와 같은 관절의 상해를 줄인다. 그러므로,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

 자세에 관계되는 근육을 자세근이라 하며, 자세근은 대부분 대뇌나 소뇌의 명령체계로 이루어지는 것보다 척추골에 있는 반사궁의 신경 전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세는 반사운동으로 이루어진다. 한 번 굳어진 개인의 특정한 자세는 습관화되며, 다른 자세형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 바른 자세를 습관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든 운동은 정지자세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각각의 운동 목적과 특성에 따라 적절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준다.

 

 

 2. 인체 안정의 원리

 

 투기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공격을 방어할 때나 체조 경기에서 착지를 할 때에는 자세의 안정성(stability)을 높이는 것이 좋다. 한 편, 스타트를 할 때는 운동성(motivity)이 높은 반면 안정성이 낮은 것이 유리하다. 경기 상황에 따라 그에 적절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경기의 승패에 많은 영향을 준다.

 안정에는 정적 안정과 동적 안정이 있다.

 

 (1) 정적안정이란 인체에 작용하는 모든 회전력 총화가 0인 상태로 평형(equilibrium)을 이루어 정지한 상태를 말한다. 리듬체조에서 한 발로 선 자세와 같이 평형을 이루고 있는 자세에 외력이 작용했을 때 평형 상태가 쉽게 깨질 경우에는 안정성이 낮다고 하며, 열중쉬어 자세와 같이 평형이 쉽게 깨지지 않을 때 안정성이 높다고 한다. 즉 물체의 평형을 깨는 데 작용한 외력이 적을 때보다 클 때가 안정성이 높다고 한다. 인체의 정적 안정성은 다음과 같은 요인에 의하여 달라진다.

 

 첫째, 중심의 높이가 낮을수록 안정하고, 높을수록 불안정하다. 아래 그림에서 왼쪽의 물체와 사람은 오른쪽의 물체와 사람보다 중심의 높이가 높기 때문에 오른쪽이 왼쪽보다 안정성이 높다. 보트에 탔을 때 서 있는 것보다는 앉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전복사고를 예방하는 데 유리하다. 투기 경기에서 공격을 받을 때나(축구 경기에서 태클을 당할 때나^^;;) 기계체조의 내리기 동작에서는(점프했다가 착지할 때^^) 안전하게 착지하기 위하여 무릎을 굽혀 중심을 낮게 하여야 한다. 

 

 둘째, 기저면의 넓이가 넓을 수록 안정성이 높아지며, 좁을 수록 불안정하다. 기저면이란 물체가 바닥에 접촉하고 있는 실제 면적이 아니라 물체가 지지된 점들을 바깥쪽 한계로 그려진 선들에 의하여 둘러싸인 면적이다. 아래 그림에서왼쪽 삼각대의 기저면이 오른쪽 삼각대의 기저면보다 넓기 때문에, 왼쪽이 오른쪽보다 더 안정성이 높다(오른쪽 삼각대는 금시라도 쓰러질 것 같음-_-;;;). 두 발을 넓게 벌려 기저면의 면적을 넓히면, 두 발 사이를 좁히고 있는 것보다 안정성이 높아 몸싸움에 유리하다(상대가 나의 평형을 깨기 위해서 더 큰 힘을 써야 하므로). 럭비 경기에서 태클을 받을 때 두 발을 앞뒤로 벌려 기저면을 넓게 해야 쉽게 넘어지지 않는다.

 

  셋째, 중심선과 기저면의 관계에 따라 안정성이 달라진다. 중심선이란 물체의 무게중심을 지나 지구 중심으로 향하는 중력방향의 선으로 모든 물체의 중심선은 서로 평행하다. 많은 분절들로 연결된 인체는 항상 같은 모양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변하기 때문에 중심의 위치도 분절의 움직임이나 외력의 작용에 따라 순간마다 변한다. 팔을 들어올리면 인체의 전신 중심도 높아지며, 무릎을 굽히면 낮아진다.

 중심선이 기저면의 한계점(margin of support)으로부터 가까우면 안정성이 낮아지고 멀면 멀수록 안정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두 발을 옆으로 벌린 자세에서는 옆 방향으로 버티는 힘은 강하지만 앞뒤로 버티는 힘은 약하다. 버스를 타고 있을 때 선 자세를 유지하려면 버스가 이동하는 방향에 옆으로 서서 발을 넓게 벌려야 하며(콩나물 시루 버스에서는 이게 안됨ㅠㅠ 오로지 팔힘으로 버텨야 됨;;), 출발대 위에서 스타팅을 준비하고 있는 수영 선수는 평형을 깨트리기 위하여 중심을 기저면의 진행방향 한계선에 가깝게 위치하도록 몸을 앞쪽으로 기울여야 한다.

 

 넷째, 질량과 마찰력이 크면 안정성이 높고 적으면 안정성이 낮아진다. 체중이 가벼운 씨름 선수를 넘어뜨리는 것이 체중이 무거운 씨름 선수를 넘어뜨리는 것보다 쉽다. 그 이유는 정지관성력은 체중(질량)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줄다리기나 럭비의 스크럼에 참가하는 선수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이 유리하다. 축구에서 몸이 좋은(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 포함^^) 선수가 몸싸움이나 헤딩 경합에서 유리한 이유가 이것임~ 또한, 얼음판 위가 보도 위보다 마찰력이 작아 안정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얼음판 위를 걷는 것이 일반 보도 위를 걷는 것보다 중심을 잡기가 힘이 든다. 농구화의 바닥면은 생고무로 되어 있고(농구코트 위에서 마찰력 극대화), 축구화나 골프화는 스파이크가 부착되어 있다(잔디 위에서 마찰력 극대화). 마찰력을 증가시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다섯째, 시각적 심리적 영향에 따라 인체의 안정성은 달라진다. 사람은 감각기관을 통하여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인다. 외부의 형상적 정보는 주로 시각기관을 통하여 파악하게 되는데 시각적 정보는 운동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쳐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 높이뛰기를 할 때 동일한 높이에서 폴과 폴 사이를 넓게 벌리는 것이 좁게 벌리는 것보다 바람직하다. 동일한 높이라도 바(bar)의 폭이 넓으면 좁을 때 보다 착시현상때문에 낮아 보이며, 따라서 물안감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지면에 있는 철로길 위를 걷는 것은 쉽지만 높은 외나무다리나 평균대 위를 걷기는 쉽지 않다. 동일한 조건이라도 높이가 높아지면 현기증이나 두려움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심리적으로 10m의 높이에서 가장 큰 공포심을 갖는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상황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래를 보지 말고 눈 높이보다 높은 위치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축구에서는 경험상, 상대 수비수가 거칠게 압박해 오면 몸이 긴장돼서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2) 동적 안정

 정적 안정이 평형의 원리를 토대로 정지된 상태에서 토크에 의한 회전 효과만 일어나는 경우라면, 평형의 원리만으로는 충분히 설명이 안되는 동적 안정 상황도 있다.^^ 예를 들어 스케이트 선수가 곡선주로를 달릴 때에는 원심력과 구심력에 의한 분석이 추가되어야 한다.

 곡선 주로를 달리는 스케이트 선수는 빙면을 밀어내는 힘(마찰력)에 의해 구심력을 증가시킨다. 위 그림은 스케이트 선수(무게중심점)에 작용되는 힘들의 합벡터를 보여준다. 스케이트 선수는 구심력 때문에 곡선주로를 안정되게 달릴 수 있다. 이때 구심력은 수직 아래로 작용되는 중력(체중)과 스케이트 날이 빙면을 밀어내는 힘의 합성으로 이루어진다. 축구에서도 공을 강하게 찰 때 다리가 원을 그리며 휘둘러지는 원심력을 디딤발이 지면에 단단히 디디는 마찰력과 중력의 합벡터에 의한 구심력으로 정확히 상쇄시키면서 발이 정확한 높이로 휘둘러지는 것임^^ 단단한 디딤발이 정확한 킥력에 중요한 이유임^^

 움직이는 상태에서 안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본능적인 감각으로 행동한다. 단거리 출발 동작은 순간적인 추진력으로 인체 중심이 기저면을 벗어나지만 발을 앞으로 옮겨 짚어 새로운 기저면을 만들어 연속적으로 안정한 동작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