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자기관리에 대한 이론적 고찰 : 양적 ․ 질적 접근
허정훈(중앙대학교) ․ 장덕선(체육과학연구원)
국문초록
본 연구는 운동선수 자기관리에 관한 이론적 고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기관리의 일반적 개념과 몇가지의 관점과 모델, 그리고 스포츠 상황에서 수행된 연구에 대해 기술하였으며, 미래연구 방향에 대해 제언하였다. 스포츠 상황에서는 우선 양적, 질적 관점에서 수행된 연구로 분류하고 그 결과를 기술하였다. 양적연구 방법론에서는 검사지 개발과 집단간 차이검증, 관계성 분석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질적 관점에서는 개방형 자료조사와 심층적 면접을 통한 결과를 제시하였다. 이 주제는 시간적 흐름에 따라서 초기 개방형 자료 분석이 이루어졌고 곧이어 질문지가 개발되었으며, 이를 사용하여 집단간 차이 검증이 이루어졌다. 또한 이 주제가 다양한 심리적 변인과 관련성이 높음에 따라 우선, 특성적 변인인 성취목표지향성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분석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경로모형을 제시하였다. 최근 몇몇 연구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이 주제와 관련한 연구들은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게 시도되었으며, 수행증진과 성공적인 선수생활, 지도자들의 선수관리 등 스포츠 현장에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래에는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개념적, 이론적 구조의 정립, 발전된 버전의 질문지 개발, 다양한 심리 행동적 변인과의 관련성 검증, 중재전략으로서 현장 적용 프로그램 개발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주요어 : 자기관리, 국가대표, 성취목표 지향성, 질적 접근, 검사지 개발
Ⅰ. 서론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그 꿈과 목표를 이루는 성공의 길은 그다지 쉬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성공에 대해 저마다 해석하는 것이 다를 지라도 성공한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서점마다 자기관리에 관한 책은 사시사철 먼지가 앉지 않는다. 꼭 자기관리라고 제목 붙여지지 않는 책들도 많다. 시간관리, 몸 관리, 인간관계 관리, 심지어는 돈 관리까지, 다양한 수주제로 나뉘어 사람들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 상황에서도 자기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선수는 물론이고 코치, 감독등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우리나라 선수와 지도자에게 스포츠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기술을 순서대로 조사한 결과 선수와 지도자 모두 자신감, 목표설정, 의지력 등과 함께 자기관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보고하였다.(유진과 장덕선, 1998). 엄성호(2003)도 양궁선수 63명을 대상으로 시합상황에서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지는 14개의 심리적 요인 중 자기관리가 자신감과 집중력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힌바 있다.
선행연구들은 자기관리가 성공적인 수행과 깊은 관련성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성공한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선수들과 비교할 때 뚜렷이 구분되는 몇 가지의 공통점이 있는데, 집중력, 동작에 대한 심상, 성공에 대한 집념, 목표설정에 따른 효과적인 훈련, 치밀한 시합 준비전략, 긍정적인 기대와 노력, 시합에 대한 철저한 심리적인 준비 등이 좋다고 보고하였다.(Orlick와 Partington, 1988; Gould, Eklund, 와 Jackson, 1992a). 직접적으로는 심리기술과 관련이 있으나 좀 더 큰 차원에서 선수들의 자기관리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운동능력과 주전여부에 따른 자기관리의 차이를 기술한 연구(김병준, 2003)에서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은 몸관리, 정신관리, 훈련관리를 더 잘하고 있으며, 주전 선수들은 후보 선수들에 비해 생활관리를 제외한 모든 요인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선수들의 자기관리가 성공적인 수행에 의미 있게 관련되어 있음을 일관되게 암시하고 있다.
스포츠상황에서 선수들의 자기관리란 최상의 수행과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해가는 과정으로, 평소생활과 훈련, 시합상황에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고 제어하며, 스스로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인지행동전략으로 정의할 수 있다(허정훈와 유지, 2004).
이론적으로는 자기조절, 자기통제 등과 관련되어 있고, 스포츠 상황에서는 심리적 변인과 관련되어 출발하였으나, 스포츠 상황에서는 심리적 변인과 관련되어 출발하였으나, 최근 보다 포괄적이고 독자적인 이론체계를 가진 중요한 변인으로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는 운동선수 자기관리가 중요한 변인으로서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고 실천적인 정보를 생산하기 위한 시발점에 있다고 판단하고, 우선 자기관리에 대한 이론적 접근으로 일반적인 개념과 몇 가지 관점, 모델들을 소개하고, 스포츠 상황에서 수행된 연구들을 통합적으로 제시하였다. 나아가 미래 연구방향과 현장 적용에 대해 제언하였다.
Ⅱ. 자기관리의 이론적 접근
1. 자기관리의 일반적 개념
자기관리는 인지행동주의적 관점에서 출발하였다. Bandura는 사회학습이론을 소개하면서 인간의 행동에 대한 학습은 자극-반응(S-R)의 단순한 관계보다는 자극-인자-반응(S-O-R)의 모델로 설명하였다. 인간의 내적 경험, 즉 인지적 요인의 중요성과 이들 요인도 변화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 것이다. 인지행동주의는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사건, 과정, 결과와 인지구조, 감정, 외현적 행동, 그리고 환경적인 배경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Braswell와 Kenkall, 1988). 나아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인지적변인과 환경, 행동 간에 상호작용을 통합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자기관리란 자신이 어떤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기술이나 전략을 사용하여 변화를 주도하는 과정 혹은 자신의 행동과 생활과제를 관리하는 능력(Jones, Nelson와 Kazdin, 1977; Miller, 1998)이다. 즉 자기관리 과정이라는 것은 개인이 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스스로 환경여건을 수정하고 행동결과를 조정하며 관리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자기를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자기조절(self regula tion), 자기통제(self control), 자기관리(self management)와 같은 용어로 혼용되고 있다.
2. 자기관리에 대한 세 가지 관점
자기관리는 인간을 보는 관점, 행동을 보는 관점, 철학적 관점으로 세 가지 측면에서 다룰 수 있다. 첫째, 인간을 보는 관점에서 인간은 행동방식에 따라 통제되는 인간(controlled person)으로 구분된다. 통제되는 인간은 자신의 행동이 환경에 의해 영향 받고 여러 가지 내, 외적단서나 결과에 반응하려고 하는 반면 통제하는 인간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내, 외적 요소나 결과들을 조절하려고 한다. 이와 같은 인간의 두 가지 유형은 각각 분이된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 속에 내재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것은 통제하는 인간보다 주변환경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자기관리는 행동수정의 원리나 심리학적 개념에 근거하여 조절하고 통제하는 과정을 새롭게 학습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행동을 보는 관점이다. 초기 행동주의 접근은 관찰 가능한 행동만이 관심의 대상이었고 생각이나 감정과 같은 요소는 무시되어 왔다. 그러나 생각, 사고, 신념, 믿음, 기대와 같은 인지적 요인이 행동에 포함됨으로써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방식은 더욱 복잡해지고 방대해졌다. 행동을 보는 관점에서 관심을 두는 요인은 인간의 내적 조건보다 환경적인 변인이나 개인이 가진 감정, 인지적 요인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둔다(Kanfer와 Gaelick, 1970).
사회학습이론에서는 매일 매일의 반복되어지는 행동은 이전에 형성되었던 반응들의 연쇄적 반응으로 보아, 이러한 행동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본다. 이렇게 견고하게 학습된 레파토리는 인지적 자동화 과정과 관련이 있다. 자동화된 행동은 주의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다른 행동도 병행해서 함께 할 수 있으나 매우 잘 형성되어서 변화시키기 어렵다. 부적절한 행동들도 자동화된 인지과정을 거친 일련의 잘 형성된 레파토리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자기관리는 문제행동의 자동화된 과정을 해체시키고 보다 적응적이고 새로운 행동 패턴을 재자동화 하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셋째, 철학적 관점이다. 자기관리에서 가정하는 철학적인 관점에 따르면 Kanfer(1970)는 자기관리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이론적인 틀을 제시하였다. 첫째, 변화의 원천과 행위자로서 개인 스스로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둘째, 대부분의 문제행동은 자기반응 혹은 사고, 환상, 상상, 계획과 같은 인지적인 요인들과 관련되어 있다. 셋째, 개인은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도움을 요청하지만 실제 지금까지 익숙해온 행동 방법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변화는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 자신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동기수준이 높아야한다. 이러한 개인의 동기는 자기관리의 첫 번째 단계이면서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넷째, 자기관리의 목표는 단지 문제행동을 수정하거나 상황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문제 상황에 닥쳤을 때 문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는 방법,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기술과 같은 일반적인 기술들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자기관리에 대한 철학적 이해에 대해 ‘자기관리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며, 자기관리는 외부적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self)를 통제하는 과정이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인간의 행동은 사회적, 물리적 환경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인간은 환경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환경적 요인이 인간의 행동, 생각, 감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또한 인간의 이러한 점들이 환경을 조절할 수 있어 서로 상호작용 하는 관계라고 밝혔다.
3. 자기관리 모델
자기관리의 다양한 인지 행동적 모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Bandura의 자기 효능감 모델, Meichenbaum의 자기지도 훈련, Kanfer의 자기통제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Bandure는 자기관리 모델에서 자기 효능감에 대한 개념을 도입하여 개인이 자기 효능감을 확대시키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다. 여기서 자기관리란 한 개인이 자신에게 필요한 효능감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과정이다. 즉, 개인이 성공경험을 넓혀가면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증가시키고, 스스로 행동을 선택할 줄 알며, 행동의 책임을 느끼는 과정에서 자기효능감이 증대된다고 보았다.
둘째, 자기지도 훈련은 인간의 자기지도 능력에 초점을 둔 것으로 인간은 행동과 행동변화를 조절한다고 가정하였다. 특히 이 모델에서는 문제행동은 부적절한 자기진술에서 발생한다고 봄으로써 적절한 자기전술을 배워 인지적으로 재구조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따라서 일련의 과정은 처음 문제행동을 정확하게 구체화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잘못된 인지과정을 재평가한다. 이후 문제 상황에 대해 인지적인 변화를 통해 재구성하며, 마지막으로 변화를 촉진시킨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과 실제연습을 통해 인지 행동적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기술적 방법으로는 자기강화, 이완훈련, 체계적 둔감법, 주장훈련 등이 있다.
셋째, 자기통제 모델을 인간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수정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전제하고 ‘자기통제 피드백 고리’라는 자기관리 과정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서 자기관리 과정은 자기관찰, 자기평가, 자기강화의 3단계를 거친다. 우선 자신의 행동과 행동 이전의 선행사건을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이 목표한 기준과 실제 수행정도를 비교하는 자기평가 과정을 거친 후 그 결과를 목표와 비교하여 도달하거나 미치지 못할 경우 스스로에게 강화를 주는 전략이다. 강화는 스스로에게 언어적, 상징적, 신체적 보상과 벌을 포함한다.
Ⅲ. 스포츠상황에서 자기관리
스포츠 상황에서 자기관리에 관한 직접적인 연구는 최근의 일이며, 서구사회에서도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단지 자기조절전략이나 심리기술과 방법(Vealey, 1988)등에서 부분적으로 관련된 영역을 엿볼 수 있었다.
스포츠 상황에서 자기관리는 매우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될 수 있고, 독자적인 체계를 가질 수 있는 이론적, 실제적 주제로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서구의 그것과는 달리 토착적 관점에서 발전될 가능성이 많다(김병준, 2003). 스포츠 상황에서 이 주제와 관련된 연구들은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자기관리의 개념적인 탐색과 측정도구 개발,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여 매우 연구가 수행되었을 뿐이다. 본 장에서도 최근 3,4년간 이루어진 운동선수 자기관리에 대한 연구들을 고찰하였다.
1. 개념 탐색과 심층적 접근
운동선수 자기관리에 관한 연구는 초기 개념적 탐색으로 출발하였따. BK21 스포츠심리측정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변인과 관련하여 자기관리 요인이 발견되었다. 특히 이 주제는 이론적, 실제적 중요성에 따라 독자적인 변인으로 발전이 시도되었다. 초기 개념적인 부분을 탐색하기 위해 다양한 종목의 대학운동 선수 155명을 대상으로 개방형 자료조사를 통해 귀납적 내용분석 결과 아래와 같은 자기관리요인을 도출하였다. 이 연구결과에서 운동선수들의 자기관리는 신체적 정신적, 훈련과 생활측면에서 각각 구조화되었다. 대학운동선수들은 평소생활과 훈련, 시합상황에서 몸관리, 정신관리, 생활관리를 통해 자기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림 1).
그럼 1. 운동선수 자기관리 개념 모형
최근 허정훈과 유진(2004)은 국가대표 선수 12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해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따. 나타난 결과는 매우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현장에 유용한 정보들이 제시되었다. 심층적 면접을 통한 귀납적 내용분석 결과 총 528개의 의미이TSms 원자료는 56개의 1차 범주로, 32개의 2차 범주로, 마지막 6개의 차원으로 분류되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자기관리는 몸관리, 정신관리, 대인관계관리, 훈련관리, 생활관리 고유행동관리로 나타났다.
우선 몸관리는 부상예방과 치료, 음식조절, 체중조절 등 7개의 범주로 나타났고, 정신관리는 긍정적 사고, 목표를 위한 노력, 스트레스 관리, 의지력 등 10개의 범주로 나타났다. 생활관리는 규칙적인 생활, 수면조절, 생활절제 등 4개의 범주, 훈련관리는 개인 보강훈련, 체력훈련, 기본과 과정에 충실 등 6개의 범주로 나타났으며 대인관계관리는 절제된 대인관계와 신경 안쓰기 등 5기의 범주로, 마지막으로 고유행동관리는 잘했을 때 행동하기, 따라 배우기 등 4개의 범주로 나타났다. 자기관리의 6개의 차원 중 가장 높은 빈도는 정신관리로 나타났다. 전체 36개의 범주 중에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낸 것은 몸관리 차원의 음식조절이었다. 그 다음으로 정신관리의 의지력, 긍정적 사고였으며, 훈련관리의 체력훈련도 높은 빈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운동선수 자기관리에 대한 개념적이고 이론적인 토대를 구축하는데 기초가 될 것이며, 다양한 심리 행동적 변인은 물론 신체적, 사회적 변인까지 포함하는 매우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요인들을 포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수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심리 행동적 변인은 물론 신체적, 사회적 변인까지 포함하는 매우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요인들을 포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수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정보들이 함축되어 있어서 현장에서 선수들의 실제적인 지침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향후 이 연구의 결과는 이미 개발된 자기관리 질문지를 보다 발전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데도 용이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자기관리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탐색하고 이를 이론적인 모델로 제시하였다.
(그림 2).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가대표선수들은 6가지 차원의 자기관리를 하고 있었고, 자기관리를 잘했을 때 자신감과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으며, 자기관리가 안되었을 때는 불안과 부정적인 기분을 나타냈다.
2. 검사지 개발
초기 개념적 모형 개발을 통해 중요성을 인식한 연구자들은 후속 연구의 필요성에 따라 스포츠 상황에 적절한 자기관리 질문지를 개발하였다. 허정훈(2002)은 개발된 모형과 분석 자료를 토대로 운동선수 자기관리 검사지를 개발하였다. 초기 하위측정개념의 20배에 달하는 74문항으로 1차 예비판이 제작되었다. 제작된 검사지는 스포츠 심리학자와 전공자 5인의 전문가 회의를 거쳐 적합도, 이해도 등을 고려한 내용타당도 검증을 통해 51문항이 선별되었다. 이 과정에서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한 대인관계 관리 요인이 포함되었다. 51문항 2차 수정판은 대학 대표급 선수 158명을 대상으로 예비연구(pilot study)를 통해 25문항 확정판으로 축소 개발되었따. 5단계 리커트 척도(1점: 전혀 아니다-5점: 매우 그렇다)로 개발된 이 검사지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1, 2차에 걸쳐 요인구조의 타당화, 수렴타당도와 판별타당도, 신뢰도 검증 결과 전반적으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허정훈, 2003).
(출처 : 김병준, 2003)
다른 측면에서 김병준(2003)은 자기관리 행동의 측정을 위한 질문지를 개발하였다. 자기관리가 우리의 스포츠 환경에서만 발견되는 개념으로 토착적 관점에서 우리 선수들의 체험과 밀접한 관련성, 수행예측의 타당성, 현실성 등의 원칙으로 과거 허정훈 등 (2001)의 연구를 토대로 후보문항을 개발하고 53문항을 작성하였다. 요인구조의 타당성과 신뢰성 검사 결과 6개 요인 35문항으로 최종 개발된 이 질문지는 5점 리커트 척도(1점: 전현안그렇다~5점: 항상 그렇다)이다. 구체적으로 몸관리, 정신력관리, 훈련관리, 대인관계관리, 생활관리, 고유행동관리 6개요인으로 구성되었으며 자기통제-관계통제, 경기력-비경기력 관련으로 운동선수 자기관리 모형을 개발하였다. 각 요인별 신뢰도는 내적일관성 계수로 산출하였는데 최하 .71에서 최고.87로 신뢰롭게 측정할 수 있다고 제시하였다. 반면 구조적 타당도를 위해 질문지의 측정모형 적합도는 좀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운동선수 자기관리 모형을 제시하였다(그림 3). 우선 경기력 관련 여부를 한 차원으로, 자기통제 여부를 다른 차원을로 설정하고 정신력관리와 훈련관리, 몸관리는 경기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나머지 요인은 결기력과 관련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경기력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Vealey(1988)의 심리적 기술과 방법에서도 대인관리와 라이프스타일 관리가 촉진기술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제시된 모델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정신력과 몸관리, 고유행동 관리는 자기통제와 관련성이 높다. 반면 대인관계 관리는 타인의 영향을 받음으로써 관계통제 쪽에 떠 가깝게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은 운동선수들의 자기관리에 대한 이론적 정립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허정훈 ․ 장덕선
1.부족한 점을 개인 연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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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료들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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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규칙적으로 훈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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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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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평소 몸을 아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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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인훈련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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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신감을 가지고 운동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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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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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평소에 체중 조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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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선후배에게 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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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수면을 조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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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윗사람들에게 항상 예의를 갖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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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시합 전에 음식을 조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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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내 자신을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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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팀 동료들과 사이좋게 지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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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잠을 충분히 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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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항상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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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체력훈련을 열심히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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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관리(5문항): 5, 9, 11, 13, 16 * 정신관리(4문항): 4, 7, 8, 14 * 훈련관리(4문항): 1, 3, 6, 18
* 대인관계관리(5문항): 2, 10, 12, 15, 17
3. 집단별 차이검증과 관계성 분석
개발된 검사지를 사용하여 몇몇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었다. 다변량 분석을 통해 성별, 종목별, 그리고 선수수준에 따라 자기관리의 차이를 검증하였다. 우선 남녀선수들 간 자기관리 평균의 차이는 몸관리, 훈련관리, 정신관리에서 나타났으나 단지 정신관리 요인에서만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며 뚜렷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남자 선수들이 여자 선수들보다 정신관리 요인의 점수가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박석래(2003)의 연구결과에서도 나타났다. 고등학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정신관리에서 더 높은 점수을 나타낸 것으로 일치한다.
종목별로는 훈련관리와 대인관리에서만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개인종목 선수들보다는 단체와 투기종목선수들의 자기관리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투기종목 보다는 단체종목의 선수들이 훈련과 대인관리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즉, 개인 종목보다는 집단적인 훈련과 생활이 보다 더 규제되는 단체종목 선수들이 훈련관리와 대인관리를 더 잘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수동적인 통제방식에 의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한다는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스러운 개인종목의 선수들보다 수직적 인간관계와 집단적인 규율과 통제에 익숙해져 있는 단체종목의 선수들이 대인관리에 더 철저하며, 평소 규칙적이고 계획적인 훈련관리에도 더 민감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수
준별로는 고교선수들에 비해 대학과 실업선수들의 몸관리 점수가 유의하게 높은 반면, 대인관리는 고교선수와 실업선수들이 대학선수들 보다 더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는 실업선수들의 자기관리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높은 수준의 선수들은 낮은 수준의 선수들보다 몸 컨디션 조절을 위해 스트레칭과 마사지, 부상 예방과 치료 등의 몸관리에 대해 자기 스스로 조절할 필요성을 더 느끼고 있을을 시사한다. 김병준(2003)도 운동 수준의 차이에 공헌하는 자기관리 요인 중에는 몸관리가 속해있음을 보고한바 있다. 허정훈(2004)도 핸드볼과 하키 우수선수와 비우수 선수들을 비교한 연구결과에서 몸관리가 수준별 차이에 영향을 주는 요인임을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우수선수들이 비우수 선수들에 비해 보다 높은 내적 통제지향성을 소유하고 있다.(Williams, 1978)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대인관리 요인에서는 오히려 고교선수들의 점수가 대학선수들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동료와 지도자, 그리고 주요 타자에 대한 대인관계가 청소년의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사회 풍토를 인맥 중심적이라고 지각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연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자기관리와 다른 변인과의 관계성 분석을 위해 특성적 관점에서 성취목표성향과 관련하여 연구가 수행되었다(허정훈, 2004). 분석결과 전체적으로 과제지향성은 자기관리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미친 반면 경쟁지향성은 의미 있는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였다. 구체적으로 남자선수들의 경우 과제성향은 정신관리에 가장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으나, 경쟁지향성은 오히려 대인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자 선수들의 경우 과제지향성과 경쟁지향성 모두 정신관리와 훈련관리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나타냈다. 우수선수들의 경우에는 과제지향성이 정신관리와 훈련관리에 의미 있는 영향을 나타냈으나 비우수 선수들의 경우는 과제지향성이 자기관리의 모든 요인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를 경로모형으로 나타내면<그림4>와 같다.
보는 바와 같이 과제지향성(Task orientation)은 자기관리의 모든 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경쟁지향성(Ego orientation)은 자기관리의 모든 요인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Ⅳ. 논 의
스포츠 상황에서 선수들의 자기관리는 경기의 승패와 선수생활의 성공을 좌우한다. 과거에는 자기조절, 자기통제 등의 용어로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 자기관리는 좀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장적용의 용이성과 그 중요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현재 이 주제와 관련한 연구들은 초기단계의 시도에 불과하다. 양적으로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행된 연구를 고찰한 결과를 토대로 몇 가지 발전방향에 대해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관리는 서구의 스포츠심리학에서 연구된 어떤 개념보다도 그 의미가 포괄적이다(김병준, 2003). 우수선수의 인지 행동적 특성 또는 스포츠심리기술 등의 개념이 모두 반영되어 있다. 더욱이 성공적인 수행과의 관련성은 물론이고 선수생활의 성패와도 무관하지 않는 주제이다. 운동선수의 자기관리는 단순히 심리기술의 한 측면에서 평가(유지과 장덕선, 1998; 엄성호, 2003)되기보다는 좀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개념적으로 튼튼한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이미 개념적인 정립을 시도하고 있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향후 독자적인 이론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개념적으로 튼튼하게 뒷받침 할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둘째, 운동선수 자기관리는 각 집단별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고, 경기력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며, 다양한 심리 정서적 변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레슬링과 유도, 복싱 등의 체급별 투기종목들은 체력관리와 체중조절 등의 몸관리 전략이 보다 중요할 수도 있고 사격과 양궁 등의 기록경기는 정신관리가 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허정훈 등, 2004).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러 변인과의 관련성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자기관리는 여러 변인과 논리적으로 연관성을 갖는 주제임에는 분명하다. 선행연구에서 성취목표성향과 의미 있는 관련성이 검증되었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에서도 자신감과 불안, 기분등 다양한 심리, 정서적 변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셋째, 이미 개발된 운동선수 자기관리 질문지를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자기관리 질문지는 초기 개방형 자료 분석을 토대로 개발된 바 있다. 하지만 비판적인 관점에서 이는 우수선수들의 다양한 심리 행동적 정보를 포함하지 못할 가능적이 높다. 타당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좀 더 발전된 버전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고, 현장에서 교육과 진단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측정도구로서 가치를 높여야 한다.
넷째, 스포츠 현장의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실천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은 눈물겹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프로그램이 현장 속에는 많지 않다. 이러한 현실에서 자기관리 행동수정 프로그램과 같은 실천적인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이를 중재전략으로 사용하여 수행의 증진과 선수생활의 질을 높이고 더 나아가 지도자들에게 선수관리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최근 시행되는 스포츠심리상담사 제도는 본 연구주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있는 그대의 선수들의 삶을 이해하고, 함께 문제를 발견하며,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적으로 변화시키는 선수들을 돕는다는 관점에서 이 주제와 관련한 스포츠심리상담사의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
자료출처 :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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