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란, 어느 정도 타고 나는 것도 있지만, 꾸준한 훈련과 습관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다.
문학 작품들을 읽으며(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들) 상상력을 기르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 같다.
위 그림은 샤다라빠 카툰에서 캡쳐한 것임^^ 저 부분을 보고
새삼스럽게 빨간머리 앤을 깊이 있게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음~
고백하자면, 요즘 나는 L.M.몽고메리 여사의 "빨강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이라는 소설을 읽고 있는데, 앤이 상상력이 없는 사람들을 약간 경멸하고 싫어하는 듯한 대목을 읽고 다소 충격을 받았다.ㅠㅠ 책 속에서 앤은 못생겼다는 말을 듣고, 빼빼마르고 주근깨투성이이고, 결정적으로 빨강머리인 어린아이지만, 끊임 없이 재잘재잘 수다를 떨고, 끊임 없이 꿈꾸는 듯이 상상을 하고(그래서 실수도 많이 한다;;), 춤추는 듯한 가벼운 걸음걸이로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아름다운 자연 속을 마음껏 뛰어다닌다.
다소 유아적인 상상력일지도 모르고, 계속 좌충우돌 하면서 온갖 즐거운 일과 슬픈 일을 다 겪지만(물론 어린아이 기준으로), 마릴라 아주머니와 매튜 아저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좋은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결국엔 아름답고, 정말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아가씨로 성장하게 된다.(이 소설은 L.M.몽고메리 여사의 자서전적 요소가 다분히 들어 있는, 소설 아닌 소설이다.^^ 캐나다가 정말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은 아름다운 대자연도 한 몫 하지만, 이런 인문학적인 유산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고갈시켜 버리는 환경과 대조되며, 너무 슬픈 느낌이 들었다.
축구에서도, 끝모를 정도로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춤추는 듯이 가벼운 걸음걸이, 꿈꾸는 듯한 유려한 플레이, 단순히 힘과 체력, 기술의 반복 숙달에만 의존하지 않는, 진정으로 축구를 즐기는 상상력 넘치는 플레이... 플레이를 보기만 해도 꿈꾸는 듯한 기분이 드는 '아름다운 축구'...
이런 플레이는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에서 나온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책을 (특히나 내가 정말 마음으로 좋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 많이 읽고, 상상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광활한 대자연과 친구가 되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맨발로 숲속 길을 걷기 등). 아스팔트 위에 딱딱한 구두를 신고, 회색 빌딩 숲 사이를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굳게 다물고 일직선으로 걸어가는 현대인들의 감성은 메마를 대로 메마른 것 같다.ㅠㅠ
축구에 있어서, 최근에 나는 너무 기술에만 몰두한 나머지,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었던 것 같다.ㅠㅠ 마치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나도 모르는 새에 계속 조이고, 단련하고, 더 빠르고 강한 것만 추구해 온 것 같다. 하지만 진정으로 내가 최고의 컨디션이었을 때는 나 자신도 내 발이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 마치 춤추는 듯이 유려한 플레이가 나왔었다. 나의 의지가 아니라, 공의 의지가 나타나는 상태였던 것임~ 소설 속의 빨강머리 앤처럼 상상력을 발휘해 마치 하늘로 날아갈 듯이 가벼운 춤추는 걸음걸이로 플레이를 할 수만 있다면, 몸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지 않고, 본연의 나 자신의 자연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갑자기 떠오른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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