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영웅 왕기춘 체벌옹호 vs 축구영웅 박지성 폭력반대
유도 영웅 왕기춘이 페이스북에 체벌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네요.
왕기춘은 30일 '용인대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페이스북 글에서
"나도 후배시절에 많이 맞아 봤고 지금은 선배 입장입니다"로
시작하는 댓글을 올렸음.
"잘하면 칭찬 받고 못하거나 잘못하면 벌 받는 건 당연한 것"
"선배를 욕하기 전에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이유 없이 폭력을 가했다면 안타깝지만,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 한다"
"이 글에도 그냥 맞은 내용만 있다"
"저런 사람이야말로 용인대를 비하하는 것"
............
왕기춘은 용인대학교 유도학과를 나와 현재는 양주시청 유도부에 소속돼 있습니다.
그는 2007년, 2009년 세계 유도선수권 금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따내 유도 영웅으로 불립니다.
네티즌들은 왕기춘의 발언에 대해 찬반이 갈리고 있는데
다수 의견은 체벌옹호가 잘못됐다는 견해같네요.
반대의견을 정리하면, 체벌도 일종에 폭력이기에
맞을 짖 자체가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선배가 후배를 때려도 된다는 발상이 잘못됐다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해 축구영웅 박지성의 생각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은 박지성의 자서전에 나오는 글입니다.
나를 때린 수많은 선배들에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얻어맞는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저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선배의 몽둥이 세례를 견디어야 한다는 것,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부당한 폭력을 묵묵히 참아내야 하는 상황이 나를 힘들게 했다.
잘못해서 맞는 것이라면 100대라도 기분 좋게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제는 저 선배가 기분이 좋지 않아서, 오늘은 이 선배가 감독한테 야단맞았기 떄문에
밤마다 몽둥이 찜질을 당해야 하는 것은 참기 힘든 일이었다.
학창시절 셀 수 없을 정도로 선배들에게 두드려 맞으면서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나는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
그리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서 최고참 선배가 되었을때도 나는 후배들에게 손을 댄 적이 없었다.
후배들에게 진정 권위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면, 실력으로 승부하기바란다.
실력과 인품이 뛰어난 선배에게는 자연스럽게 권위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그동안 내가 뛰어난 선배들을 직접 겪으며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
차범근이 박지성 국가대표 은퇴 발표를 하고 난뒤 쓴글..
지성이가 은퇴를 합니다. 아니 한다고 합니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무릎에 물이 많이 차는 모양입니다.
무릎을 너무 많이 쓴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것도 무리하게 어려서 부터..
지난핸가. 지성이가 어딘가에서 스피치를 하면서
우리나라 처럼 맞으면서 축구를 하는 나라는 없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을 터인데 유독 그 얘기를 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 우리가 그토록 아끼고 자랑스러워 하던 최고의 선수를
30살에 은퇴시키는 안타까움 앞에서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운동선수 폭력에 대한 글
...................가장 큰 문제는 가해자들과 주변에서
폭력을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운동선수는 의례 '빠따' 좀 맞고, 기합 좀 받아야
정신력이 강해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선수와 고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학교 및 학부모 역시
이러한 폭력이 마치 '전통'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코칭스태프의 폭력뿐만 아니라
선배들의 폭력 또한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는 악습으로 굳어진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때리는 사람', '맞는 사람',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마저 폭력행사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상황이라면
그 어떤 해결책도 방법이 될 수 없다.
폭력은 폭력일 뿐 그러한 행위가 선수들의 앞날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인식해야 할 것이다.
(Pos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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