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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네델란드는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 0-1로 스페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다. 이후 4년이 지난 2014년 브라질에서는 다시한번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면서 네델란드 축구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네델란드 축구에도 딜레마는 있다. 바로 공격축구를 포기할것인가이다.
그들은 월드컵 역사에서 수많은 기록을 남긴 축구강국이자 동시에 준우승만 3번한비운의 국가이기도 하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델란드를 지휘한 판 마르베이크는 실리축구를 내세워준우승을 일궜지만 그의 평가는 성적에 비해 후한편은 아니었다. 이와 반대로 2014 브라질월드컵을 지휘한 판할의 경우 4강에 그쳤지만 네델란드현지의 평가는 판 마르베이크에 비해 좀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2위를 한 감독이 3위를 한 감독보다 좋지못한 평가를 받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네델란드 축구는 그동안 화려한 공격축구 또는토탈 축구로 공격축구의 대명사였다. 요한 크루이프의 등장과 함께 그들은 월드컵 역사에서 두번의 준우승(74년-78년)을 맛봤지만우승은 하지 못했다. 이후 네델란드 대표팀은 인종차별로 구설에 올랐고 팀 스피릿에 문제를 보이면서 20년이지난 98년에서야 다시한번 4강에 오르면서 네델란드 축구의위엄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네델란드 역시 아픔은 있었는데 2002년 월드컵 진출 실패와 2006 독일 월드컵 16강이다. 위기의식을느낀 네델란드 축구계는 급격하게 변해가는 세계축구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기존의 공격축구 형태의 토탈축구를 버리고 실리축구로 전환하면서 성적에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지만 반대로 네델란드 축구팬들의 지지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네델란드 프로리그인 에레데비지에를 보더라도 그들은 수비축구와 실리축구에 대해서는 그다지 호응을 하지않는 편이다. 또한 자신이 응원하는 팀 마저 수비에 치중할 경우. 야유할 정도로네델란드에서의 수비축구는 상상하기 어렵다.이는 곧. 바르셀로나의시대를 열었던 요한 크루이프의 정책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1. 판 마르베이크와 판 할의 네델란드
2010 남아공에서 네델란드는 실리축구를 내세워 준우승 하게 된다. 당시 기록을 살펴보면 7전 6승1패로 승점 18점을 획득하게 되고 총 12득점 6실점으로 결승전을 제외한 경기당 2골을 기록. 팀 득점 2위에오른다. 비록 준우승을 하기는 했지만 네델란드인들은 경기당 2골에만족하지 못했으며 매경기 1골에 가까운 실점을 기록한것에 있어 실리축구에 대한 반감도 있었다. 이는 단순하면서도 경기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실리축구가 네덜란드 축구팬들에게는 익숙치 않았기에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판 마르베이크가 억울했던점은 스페인축구의 전성시대에 공존 했다는 사실이다. 누가보더라도 스페인의 티키타카는 세련된 반면. 네델란드의 실리축구는어딘가 모르게 투박하고 와일드한 면을 보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러한 점 때문에 네델란드 현지에서 그닥 인기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반면. 2014 브라질에서는 7전 5승2무로 무패를 거뒀다. 또한 15득점 4실점을 기록. 공격적이면서도실점을 거의 하지않는 축구로 3위에 머물렀지만 네델란드 현지의 평가는2010년과 상반될 만큼 달랐다. 결국 실점을 하지않은 완벽한 승리에 네델란드 축구팬들은 환호했고 어려운상황에서도 팀을 잘 정비한 판할에 대한 고마움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판 마르베이크는 2010 이후 네델란드 지휘봉을 계속 잡은반면. 판할은 브라질 직후. 맨유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월드컵에서의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점이 네델란드 축구팬들에게 호감으로 작용했다는것이다. 어쩌면두명 모두. 세계적인 명장인 동시에 조국 네델란드의 성공을 가져다 준 인물이지만 그 시대에 처한 상황이두사람의 평가를 갈랐다는 생각이다.
현대축구에서 다득점은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본선 진출국들의 수준이높아짐에 따라 매경기 피말리는 접전이 보편적이며 본선 준비과정에서 잡음이 들린 팀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한두골 경기가 대부분이다.
믈론 이러한 흐름을 누구보다 네델란드 축구팬들은 잘알고 있다. 하지만그들은 안티축구로 대변되는 결과론에 입각한 축구 또는 질식형태의 수비축구 보다는 자신들의 특징인 공격력에 좀더 치중하는 축구를 선호하는 경향을보였다. 이는 성적도 중요시 되지만 스페인과 독일에 전파한 네델란드의 공격축구를 다시한번 기대한다는점에서 2018러시아를 지휘할 히딩크에게 적잖이 부담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2. 히딩크의 네델란드. 공격축구를계승할까?
히딩크의 스타일 역시. 전임 판 마르베이크와 판할에 비해 다를바 없다. 다만 팀 장악력과 승부사 기질에서는 좀더 우위를 나타낼뿐. 추구하는목표는 같아 보인다. 2013년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의 몰락과 맨유의 몰락 그리고 레알마드리드와 AT마드리드 여기에 독일축구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그들은 티키타카의 대항으로 게겐프레싱을 선보였고 한발 더 나아가 게겐프레싱과 티키타카를 접목한 축구로 나아갔다.
이러한 유럽축구계의 변화는 2014 브라질에서 그대로 나타났고 독일축구의 완벽한 우승과 더불어 게겐프레싱을 표방한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앞으로의 4년의 흐름을 제시했다. 그럼 2018년 러시아월드컵은 어떤 흐름으로 나아갈까? 현재의 흐름은 전방위 압박과 동시에 빠른 역습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는 로벤과 호날두. 메시. 리베리와 같은 스피드와 드리블. 기술이 가미된 한두명의 주축 선수들이 팀의 공격을 지휘하면서 역습을 결정짓는 형태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4년은 이런 한두명의 의존을 줄이고 다양한 포지션에서예상치 못한 역습을 가져가면서 공격을 이끌수도 있다. 결국 수비에 초점을 두면서 빠른 역습을 통해 승부를 결정짓는지금의 흐름과 정면 배치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 티키타카에 대한 연구는 끝났으며 그 대안이 현대축구다.결국 수비에 초점을 둔다면 다득점은 기대하기 어렵다.
히딩크는 판 마르베이크와 판할의 실리축구를 버리고 무모하게 공격축구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며 이는 다른말로 큰 변화없이 지금의 형태로 나아갈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안정을 도모할 수는 있지만 반대로 지난 두번의 월드컵을 통해 상대에게 너무 많은 약점을 노출했다는점에서 히딩크 역시 이런점을 타계하기 위한 새로운 전술과 전략 수립에 몰두할 전망으로 보인다.
결국. 히딩크 역시 현대축구에서 그동안 보여준 네델란드의 폭발적인공격축구를 선보이기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또한 취임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도 판마르베이크와 판할의 틀을버리지않고 안정적으로 가져 가겠다고 말한점에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3. 딜레마에 빠진 네델란드
결국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서 네델란드 축구가 다시한번 4강에 오르기위해서는 지난 두번의 월드컵에서 보여준 실리축구에서 탈피. 좀더 과감한 형태의 축구로 변해야 할것이다. 그 이유는 현재 네델란드의 공격을 이끄는 판 페르시에. 로벤. 훈텔라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이들을 대체할만한 세계적인 공격자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맨유의 판 페르시에는 월드컵에서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한 반면. 로벤의상승세와 기록은 대단하다. 하지만 그가 소속된 바이에른 뮌헨은 이제 바르셀로나가 그러했듯. 공공의 적이 되었고 로벤에 대한 연구는 더욱더 집중될 공산이 크다. 이들과달리. 훈텔라르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결국 다시한번 이들의 공격력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에 놓인 네델란드로서는 뚜렷한 대안도 없는 현실이다. 앞으로의 4년은 유럽축구와 세계축구에 상당한 변화와 흐름을 가져올것이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빠른 역습을 취하는 지금의 축구가 표준이 되면서 이에대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나올것이며 또한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한 스타선수들의 활약이 점차 떨어질 전망이다.
히딩크 역시. 로벤과 훈텔라르. 그리고판 페르시에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하며 이미 공개된 자신들의 전술에 일정부분 변화를 줘야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결국 네델란드 축구는 지난 두번의 월드컵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앞으로의 월드컵은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는 비단 네델란드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세계축구의 흐름은 수비축구와 역습에 초점을 둔 실리축구로 빠르게 유행을 타고있다.
어쩌면 이런점을 잘 알기에 네델란드 축구협회는 산전수전 다 겪은 히딩크라는 최고의 카드를 내세웠을지도모른다. 네델란드 축구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준 히딩크… 다시한번 네델란드 축구를 구해낼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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