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속도는 어떻게 해야 빨라질까요?'에 대한 저의 생각

네티즌 'doog96'님의 질문:

생각의 속도는 어떻게 해야빨라질까요?
선천적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의 속도가 느려서요ㅜ
그문제때문에 순발력이 좋지 않은 몸으로 무리하고 흥분된상태로 경기를 뛰게 된답니다 제발 알려주세요~

-------------------------------------------------

 

에 대한 저의 의견입니다. 저의 '의견'이니까, 비판적으로 읽어주세요^^

 

 일단, 님께서 궁금해하시는 것은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예요^^ 이상하게 상대편 앞에만 서면 머리속이 텅 비는 것 같고, 이상한 행동을 하다 허무하게 공을 뺏기고-_-;;; 상대편 선수들은 이상하게 교활하게 이리저리 빠져나가고-_-;;; (제가 다 겪은 일이예요ㅠㅠ)

 님의 생각의 속도는 정상이예요^^ 다만, 님께서 팀원들과 함께 쌓아올린 것이 없거나 적기 때문에, 나 혼자 고립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예염.

 

 

 저의 경험에 의한 처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3가지예요.

 

 먼저, 주변의 우리팀 선수들과 항상 삼각형을 만드려고 노력하세요(미리 봐두고, 진형을 미리 만들어 놓는 것임).^^

 최전방 공격수시라면 뒤쪽의 미드필더들과(고개를 돌려서 뒤와 보조를 맞춤), 수비수시라면 주변 수비수 및 미드필더와, 미드필더라면 전후좌우 다^^~ 이걸 신경쓰시면 움직임이 좀 더 절제되고 세련되어져요(너무 깊숙히 들어가서 고립되거나,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을 수 있음).

 수비할 때에 이것이 되면, 상대편이 보기에 우리편이 뭔가 조직적으로 보이고요(2중, 3중으로 벽 같이 보임. 수비가 한군데로 몰리지 않고 그물처럼 진형을 형성하기 때문임), 공을 빼앗게 되면 즉시 자연스럽게 원터치 삼각패스를 이어갈 수 있어요(수비가 곧 = 공격 빌드업임)~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논스톱 원터치 플레이가 나오기도 해요^^ 정말 짜릿함^^

 

 두번째, 보폭을 좁게 가져가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치거나 몸싸움에 밀릴 때 보면, 걸음을 크게 떼다가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축구 선수들 훈련할 때 발목에 줄을 매고 스텝 연습하는 걸 본 적이 있음^^

 

 세번째, 공을 되도록 밟지 마세요(공의 윗부분을 발바닥으로 밟는것)~ 저도 최근에 느끼는 건데, 공을 밟으면 일단 몸싸움이 약해지고요, 또, 동작이 커져요. 풋살과 조금 다르게, 축구는 공이 커서 한 발에 안 밟히고 다리를 들어올려야 밟힘. 메시가 공을 잘 안 밟죠^^ 그 선수의 특징임^^

 공밟기는 저도 사실 많이 하는 편이예요. 근데... 좀 남발해서 많이 밟는 편이라;;; 스스로 공을 밟을 때 민첩성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거든요. 연습에 의해서 페인트와 결합되어 몸에 익숙한 패턴이 아니라면, 차라리 메시처럼 간결하게 정면으로 부딪치며 플레이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저의 의견이예요~(음... 이것도 숙련도가 필요한 플레이인가요??^^;;)
 공밟기의 패턴을 익숙하게 익히던지(뱀드리블 같은 거요^^ 근데 축구에서는 많이 보이지는 않음), 아니면 메시처럼 공을 밟지 않고 플레이하는 것을 몸에 익히던지(이게 축구에서 말하는 '기본기'겠네요^^)... 아니면 둘 다 익히던지, 저의 느낌으로는 (축구에서는) 두 가지 부류의 플레이가 서로 물과 기름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ㅠㅠ 풋살과는 달리, 축구에서는 몸싸움도 있고, 공간도 넓거든요ㅠㅠ 또, 압박 들어오기 전에 재빨리 패스해야 하고요... 공을 밟는 순간, 템포가 죽어요... 미드필드에서 공격템포를 조절하는 것이 아닌 이상, 템포를 죽이는 행위는 팀원들의 비난을 받을 수 있음ㅋㅋㅋ
 공을 밟으면 공이 완전히 100% 컨트롤되지만 몸싸움과 민첩성이 약해지고, 공을 안 밟으면 상대편의 태클에 노출되어 공의 소유권은 50%정도 떨어지지만 더 민첩한 동작이 가능하고요^^ 그렇다고 공밟기가 쓸모없냐면 그건 아님^^ 공밟기는 정교한 패턴을 통해 '대놓고 낚시'를 하기도 함^^(패턴을 익혀야 사용 가능함) 공밟기는 실패해도 뒤가 있지만, 공을 그냥 치는 건, 한 번 공을 툭 치는 순간 모든 것이 결정됨^^ 발의 '터치 감각'에 상당히 좌지우지됩니다.
 공밟기 패턴들을 하나하나 연습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동영상 보고 따라하기), 메시처럼 간결하게 플레이하는 건 리프팅과 같은 기본기 훈련과, 실전경험을 통해서 부딪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발끝의 감각에 모든 것을 거는, 첨단 기술(high-end technology)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