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하위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항서 감독님의 의지는 보이콧은 아니었을 겁니다. 뭐 축구인이니 아무래도 연맹의 결정을 따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윗선에서 보이콧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 사진은 박항서 감독님이 뙇 놓여 있어서 리그팬 아니면 오해하게 생겼네요.
아무튼 상무문제가 불거진 이유는 축구인들이 전두환시절 때부터 억제된 연고의식 부재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봅니다.
상무가 프로선수들로 꾸며지고, 리그에 참가할 때 연맹은 창단지역에 상무를 보내서 창단 때까지 활용하는 구단으로 인식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멍청하고 기가 막힌 일입니까? 그래서 광주가 창단했지만.. 무려 약속보다 3년인가? 2년인가.. 더 기다려야 했죠.
축구인들이 연고의식이 얼마나 희박하냐면.. 그냥 순회공연다녀도 리그운영에 지장없는 줄 알고 있다가 대전 시민구단, 인천 시민구단이 창단되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은 것이고, 문화부 농간으로 강제 순회공연하던 시절 빼고도 2002 월드컵에 탄력 받아서 연고지제가 시행되고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하기 시작한 겁니다.
포항은 리그 창설 초기부터 있던 팀이지만, 포항이라고 해서 포항에서 홈경기를 치룬 것이 아니라 동대문에서 더블경기 중에 한 경기를 홈경기로 치루는 촌극도 벌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 동안 삽질로 비롯해 어쩌면 1부, 2부리그가 완성되는 2014년이 리그 창설 년도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광주FC가 창단되고도.. 상무를 어디로 보내서 팀 창단을 유도할까 하다가 팬들이 시정하라고 주문하고 곽노인이 물러나면서 비로소 상주에 뿌리 내릴 생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상주 시민구단 창단 때까지 있는 뜨네기 팀이 아니라, 상주팀인 게 된 겁니다.
연맹 뿐만 아니죠. WK리그는 아직도 순회공연 중입니다. 서울시청이 서울에서 홈경기 한 적이 아예 없습니다. 고양대교가 보은에서 홈경기를 치루고 함양에서 경기를 치룹니다. 뺑뺑이로 가끔 고양에서 고양대교가 경기를 하기도 합니다.
또, 성남일화가 같은 구단인 충남일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말 등신도 이런 등신이 없습니다. 성남일화가 여자축구도 성남일화여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야 탄천에서 여자축구 홈경기할 때 남자축구팬들도 보러 오는 것이고 이런 철저한 연고의식으로 함께 발전하는 겁니다.
아스날 여자축구팀도.. 일본의 레이디클럽들도 모두 남자축구팀과 같은 유니폼 같은 지역 같은 구단주로 운영됩니다. 대한민국만 머저리 짓을 하고 있죠.
축구인 머리 속엔 지역연고라는 축구흥행의 근간 자체가 들어있질 않습니다.
거의 팬심이 만들어내고 있고 이 만큼 발전시켜 온 것이 진실이죠. 축구팬들이 다른 종목에 비해 엄청나게 기여하는 꼴입니다. 워낙 축구인들이 등신 짓만 해오던 터라 더 그렇게 비춰지는 것이겠지만요.
상무가 프로에 출전하겠다고 한 처음부터 지역을 하나 줘서 유스도 만들고 법인화도 시키고 해당 지자체와 유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더라면 이런 문제 자체가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상무입장에선 할만큼 했죠. 리그를 위해 광주에 유스를 만들어서 광주FC에 그대로 물려줬고, 광주FC가 창단하는데 기여했습니다. 강제 강등시키면 당연히 서운한 일이죠. 은혜를 원수로 받았으니까요..
아산시와 협약할 거라는 예상이 되는 경찰청은 아직도 연고가 없습니다. 세상에 연고가 없는 축구팀이 어찌 존재할 수 있을까요? 경찰청도 미리미리 연고지를 협약하고 준비를 했어야 하는 팀입니다.
조금 비약이긴 하지만..
연고의식이 희박한 머저리들로 인해 20년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고, 아직도 리그창설은 준비중인 상황인거죠.
지역연고는 프로의 처음이고 마지막이며, 전부입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이 문제를 늘 등한시해온 K리그가 이만큼 성장한 게 기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애초에 가장 중요한 연고의식만 가지고 있었더라면, 축구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만큼 따라가려면, 최소 10년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모르죠.. 10년이 지나도 등신짓 하면 백년 천년 만년 가는 거겠죠.
상무의 보이콧은 조금 심한 압력이긴 하지만.. 솔직히 이해도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연고의식을 깨닫도록 연맹 집행부의 大가리를 죽비로 내려쳐야 합니다. 그 부담이 또 팬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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