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어든] K리그를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
K리그를 발전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작은 변화들을 꾸준히 만든다면 한국 프로축구는 계속 전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가 어렵지 않게 변화를 줄 수 있는 10가지 부분에 대해 생각해 봤다.
1. 유럽 스타일의 선수 소개를 도입하자
K리그의 몇몇 구단들은 이러한 선수 소개를 하고 있다. 이는 원래 유럽 대륙에서 생겨나 영국 클럽들에게 전파된 경기장 문화의 하나이다. 요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런 방식으로 선수 소개를 하는데, 이들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들의 등번호를 외치면 전광판에 선수들의 사진이 뜬다. 그러면 관중들이 선수의 이름을 크게 외치는 것이다. 이는 관중들을 축구장의 일부로 만들어 주는 좋은 방법이며, 경기 전의 분위기를 돋우는데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2. ‘단가’(Club song)을 만들자
선수들의 소개가 끝나고 나면, 전광판에서는 구단 공식 응원가의 가사가 나가고 팬들은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른다. 가장 인상적으로 단가를 부르는 모습은 배경 음악 없이 팬들의 목소리 만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아니면 리버풀의 ‘You’ll Never Walk Alone’처럼 처음에는 음악이 같이 나오지만 노래가 계속될수록 반주는 사라지는 경우도 멋있다.
단가를 결정하는 것은 구단과 팬들의 몫이지만, 배우기 쉽고 모두가 따라 부르기 편한 곡이어야 한다. 멋진 단가를 채택하기 위한 가요제도 개최될 수 있을 것이다. 경기 시작 전에 부르는 단가는 게임을 준비하는 선수와 팬에게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
3. 스피커 볼륨을 낮추자
1번에서 제안한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장내 아나운서의 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에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K리그 경기장에서 가장 짜증나는 것은 경기 시작 전과 하프 타임에 들리는 무지막지하게 큰 스피커의 소음이다. 사실 축구장의 장내 아나운서가 말을 많이 해야 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음악을 틀어놓거나 단가를 울려 퍼지게 하는 것이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이 점에 있어서 울산에서의 경험이 최악이었고 서울의 스피커도 만만치 않았다. 꼭 이 두 곳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운동장의 스피커 볼륨이 너무 큰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내가 점점 늙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4. 은퇴한 유럽 심판을 초빙하자
K리그 심판의 수준에 대한 여러 가지 토론이 있었다. 유럽에서 심판진 전원을 수입하는 것은 너무 비싸기도 하고 실용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2명 정도의 유명 은퇴 심판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은 현실적이고도 효과적인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인지도와 경험을 두루 갖춘 영국의 그레험 폴 심판이 최근 은퇴를 했는데, 한국에서 활동할 경우 꽤 경쟁력 있는 주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5. 축구장에서의 베팅을 허용하자
합법적인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축구장에서 직접 경기에 대한 베팅을 할 수 있다면 축구 열기가 뜨거워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돈’ 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없지 않은가!
경기장에 작은 베팅 머신들을 설치해 놓으면 구단도 돈을 벌고 관련 세무처도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는 ‘돈 걸기’를 좋아하는 ‘아저씨’(듀어든 원문 표기: adjosshis)들을 축구장으로 끌어 모으는 계기도 될 수 있다.
팬들이 그날 경기의 득점자, 최종 스코어, 코너킥과 옐로카드의 숫자 등에 돈을 걸게 만드는 것이다. 입장권을 사면 1천원의 베팅 머니를 공짜로 제공한다.
6. 하프타임에 지역 학교 팀들의 승부차기 대회를 열자
이는 7~80년대의 잉글랜드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하프타임에 지역의 학교 팀들이 나와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가리는 것이다.
이는 지역의 어린 학생들이 프로 축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구단은 출전하는 학교의 모든 학생들에게 특별 초대권을 제공해 관심을 유발한다. 시즌이 막바지가 되면 각 K리그 팀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승부차기 챔피언’을 발표한다.
이후 각 구단을 대표하는 학교 팀들은 플레이오프에 참여해 결승 진출 팀을 가려낸다. 결승전은 K리그 챔피언결정전의 하프타임에 치러진다. 지금까지 우리가 억지로 봐야 했던 하프타임 행사들보다는 훨씬 흥미로운 이벤트가 될 것이다.
7. 경기장에서 특산 음식을 판매하자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비빔밥을 팔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구에서는 예쁜 아가씨들이 나와 사과를 주면 좋을 것 같고, 부산에서는 신선한 회를 경기장에서 팔아도 괜찮을 것 같다.
문학경기장에서는 원조 짜장면을 먹고, 광주에서는 전라도 김치를 맛보는 상상을 해보자. 축구장은 좀 더 재미있는 공간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 문수구장에서는 고래 고기를 먹고, 상암에서는 맛있는 떡볶이를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똥돼지 바베큐를 직접 구워 팔면 모두가 즐거울 것이다.
8. 매치 프로그램을 준비하자
몇몇 구단이 매치 프로그램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인천의 프로그램 책자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모든 구단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돈을 받고 팔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천원 정도라면 그리 큰 돈이 아니다. 경기를 기다리는 팬들이 의자에 앉아 홈 팀의 소식과 상대 팀에 대한 정보를 읽는 것은 매우 멋진 시간이 될 수 있다.
9. 우승 시 무료 시즌티켓을 제공하자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몇몇 클럽들은 시즌티켓 구입하는 팬들에게 이러한 약속을 한다.
‘우리가 프리미어리그에 올라갈 경우, 시즌티켓 홀더에게는 다음 시즌의 무료 시즌티켓을 제공하겠습니다!’
이는 구단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시즌 티켓의 판매량도 높이는 정책이다. 실제로 승격을 하면 TV 중계권료를 비롯한 여러 자금이 확보되기 때문에, 무료 시즌 티켓에 대한 손해는 쉽게 커버할 수 있다.
별로 비싸지 않은 K리그의 시즌티켓 생각해 볼 때, 이러한 정책은 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10. 축구협회와의 토론 or 하프타임 소개팅을 열자
축구협회와 K리그 관계자들은 VIP석에 앉아 좋은 음식과 음료들을 즐기는 대신, 하프타임에 그라운드로 내려와 팬들과의 ‘공개 질의 응답’에 응하는 게 어떨까?
물론 이러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좀더 현실적인 생각인 아이디어인 ‘하프타임 소개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3명의 남성 참여자들이 1명의 여성 참여에게 자신에 대해 소개하며 질문에 답한다. 관중들은 함성을 질러 여성 참여자의 선택에 도움을 준다. 데이트 비용은 팬서비스 차원에서 구단이 지원한다!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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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아이디어네요 ㅋ |
출처 :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글쓴이 : 인천의 Gattuso=[노종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