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천재(prodigy)

[스크랩] [작자 미상] 축구일기 + 창의성 관련 자료

작 형 2011. 6. 19. 19:03

 다음 글은 제가 우연히 수집하게 된 좋은 글입니다.^^ 정확히 어떤 분께서 쓰신 글인지는 잘 몰라서.....ㅠㅠ

 

 설마 아직도 초등학교에서 일기장 검사 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_-;;;;;;;;;; 제가 초딩일 때는 그냥 당연하게 생각했는데;;;(근데 일기장이 잘 안써지긴 했음;;; 내 맘대로 써야 일기 아닌가;;; 선생님께 보여주기 위한 일기를 써서 그런 듯......)

 저의 생각은.... 아이들은 몸집만 작고 아직 이 세상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미숙할 뿐이지, 어른들과 똑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군대에서 껄렁한 고참들이 바짝 군기든 신병들 놀리는 것처럼;;;; 아이들을 가지고 놀면 안됨;;;; 그리고 내가 받고 싶은 대우를 남들에게 먼저 하라는 말도 있죠..... 다 큰 어른한테 '일기장좀 봅시다'하고 거기에 '참 잘했어요' 도장까지 찍으면 좋아할 어른이 몇 명이나 될까요-_-;;;;;; 이런 대우를 받고 자라난 아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남들에게 그런 무리한 요구를 당연하다는 듯 강요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임ㅠㅠ 정말 진지하고 진솔한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타인의 사생활의 일부인 일기장을 들춰보는 것은 범죄에 속하는 것 같아요....ㅠㅠ

 

 여러분께서 쓰시는 축구일기도, 여러분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쓰는 것이 중요해요^^ 안 좋았던 일이나 화가 나는 일도, 일기장에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글로 써서 덜어 놓으면,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사건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요^^ 그런 중요한 사건들이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일기장 속에 보관되어, 훗날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들춰보았을 때 나의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는 것임!!!!! 여러분의 창의성, 진실성, 용기, 꿈, 고요한 마음들이, 기억 속에서 새어 나가지 않고 간직되어,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실 수 있는 것임~~~(망각의 늪에서 건져 올린 여러분 삶의 보석들임^^)

 

 음... 제 경험상, 일기를 쓰시는 방법은^^;;;; 예쁜 글씨로, 정성스럽게 쓰고요^^ 되도록이면 간단 명료하게 쓰셔야 해요^^ 이게 왜 그런가 하면요-_-;;;;; 나중에 마구 휘갈겨 쓰고, 막 두서 없고 장황한, 엄청난 장문의 글을 보면................... 분명히 제가 쓴 글임에도 읽기가 싫어지거든요-_-;;;; 나중에 다시 들춰보기 위해서 기록하는 것이니까요, 조금은 시간을 투자하셔서 보기 좋게 간단명료하게 쓰셔야 해요(하루에 30분쯤은 투자하셔야 함). 뭐, 매우 중요한 번뜩이는 창조적 아이디어라면.... 길게 장문으로 기록해 둘 필요는 있을 듯함(이건 '일기'라기 보다는 '아이디어 메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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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작자 미상] 초등학교 일기장 검사에 관한 글@@

 

 해방 전부터 내려오던 일기장 검사가 아직도 초등학교에 잔존하여 어린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아무리 어렸어도 자신만이 알고 싶은 비밀스런 사생활을 선생님이 들여다보겠다는데 기분이 즐겁고 유쾌할 어린이는 존재하지 않으련만 어떤 초등학교 교사는 교육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많으므로 앞으로도 일기장 검사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어른의 생각으로 어린이를 판단하고 어른의 눈으로 어린이를 보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행으로 어른들은 어린이의 민감한 감수성이나 예리한 판단력은 무시하기 십상인 것이다. 초등학생이라도 열 살만 넘으면 어른에 뒤지지 않을 자기만의 세계를 가질 수 있으며 사생활도 있는 법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인터넷의 발달과 정보홍수의 시대라면 어린이들의 사고는 성인에 못지않을 수준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등학교에서 일기장을 검사하는 것은 난센스(non sense. 말도 안 되는 것) 중의 난센스인 것이다. 우선 검사받을 일기장과 자기만 아는 일기장 둘을 써야 하는 부담을 학생들에게 주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교사에게 검사받는 일기장에는 학생들은 자신의 사고나 진심을 결코 담지 않는다. 그들의 일기장을 보면 어른들의 일지(日誌)의 수준으로 몇 시에 밥을 먹었고 무슨 일을 했으며 어머니의 무슨 심부름을 도와주었고 몇 시에 자고 일어났다는 식으로 천편일률적이다.


 교사들이 일기장을 검사하는 목적이 학생들로 하여금 거짓말을 더 많이 하게 하거나 창의성과 정직성을 말살하기 위함이라면 일단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일기장 쓰기 지도가 작문실력을 늘게 하거나 학생들의 생활을 이해하기 위함이라면 이는 철저하게 실패한 셈이다. 언제부터 누구의 발상으로 일기장 검사가 이루어졌는지는 모르나 이런 일기장 검사가 전국적으로 퍼지게 된 것은 분명코 교육부나 교육청 장학사의 석두발상(石頭發想. 돌대가리 발상)이라 할 것이다.


 한동안은 중학생에게까지 일기장 검사를 하려다 거센 반발 때문에 유야무야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의 초등학교에서 일기장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어린이들의 영혼을 무시한 처사다. 일기장 검사가 어린이들의 사생활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몰지각한 일임을 교사들은 자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일기장 검사를 하므로 아이들은 미리부터 자신이 한 일을 미화해서 꾸미는 위선의 습관에 길들게 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일찍부터 외식(外飾. 겉치장)문화의 희생자가 되는 것임을 이해한다면 아무도 어린이들의 일기장을 들여다볼 수 없을 것이다. 어린이들을 인격체로 대하고 존중해주는 선진국 교사들에게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기장검사를 설명한다면 저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뻔한 것이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 한다. 어린이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성성숙(性成熟) 연령까지 당겨졌다. 일기장을 검사하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초등학교 교사보다 자기가 쓴 일기장을 감추고 싶어하는 어린이가 오히려 어른스러운 것임을 교사들과 어른들은 명심할 일이다. 아직도 초등학교 일각에서 일기장 검사를 당연한 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런 학교의 교장들은 이 일이 과연 온당한 일인지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