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의 각인/11 선수 심장마비, K리그 승부조작 사건

[스크랩] [짧은 생각] [스포츠조선] 중국서 10년간 승부조작과 싸운 이장수 감독의 통곡

작 형 2011. 5. 30. 00:55

 아시다시피 중국은 도박과 승부조작에 관해서는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입니다. 그 폐해를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에 대한 경험도 많은 나라입니다. 중국을 반면교사(잘못된 것을 보고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배우는 것)로 삼아 축구계의 각종 부패를 정화하기 위한 사람들의 인식 전환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축구선수를 그냥 '축구하는 기계'정도로 취급하지 말고, 선수의 입장에서 선수의 인생 설계를 하고, 배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스타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열악한 축구 환경과, 오로지 축구만 시켜서 축구선수를 그만두고 나면 할 것이 없는 어두운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열악한 선수들에 대한 처우 개선과, '공부하는 축구선수'와 같은 철학이 있는 지도자의 지도, 선수들에 대한 복지 인프라(직업 교육 및 취업 지원, 장학금 제도 등)가 확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축구'선수'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팬들의 순수한 사랑을 짓밟는 행동들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팬들을 대표해서 필드에서 뛰며 함께 즐기는 축구'선수'로서의 존재 이유 자체를 흔들리게 합니다. 축구선수(일종의 공공인사, '공인'임)로서 갖춰야 할 도덕성은, 젊고 도덕적으로 미숙한 선수들에게 지도자가 입이 닳도록 지겹도록 반복해서 말해줘야 할 핵심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가난하고, 도덕적으로 미성숙하고, 아직 젊고, 축구밖에 모르는 축구선수들이, 교묘하고 끈질기고 집요하고 달콤한 유혹을 오로지 자신의 '의지력'과 '이성'으로 이겨내기만을 바라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사회가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무서운 세상이라 다들 알아서 조심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알아서들 하라고 놔둔 채, 모든 책임을 선수들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조폭이나, 도덕불감증에 걸려 해이해진 사회 분위기 같은 것은 선수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는 요소입니다. 조폭이 위협하는데 굴복하지 않을 '개인'이 있을까요? 또,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는 사람을 '공짜돈을 발로 차는 머저리'라고 비웃는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을 '개인'이 몇명이나 될까요? 어머니가 위독하셔서 급하게 병원비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거액을 준다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개인'이 몇명이나 될까요? 문제는 범죄 브로커들이 이런 선수'개인'의 심리를 아주 교묘하게 파고들어 온다는 것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검찰과 경찰의 공권력을 동원해서 범죄행위를 효율적으로 단속하고,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깨끗한 경기(fair play)를 위한 교육, 홍보와 켐페인을 지속적으로 하며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리지 않도록, 개인의 문제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튼튼하게 짜 놓아야 하겠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범죄를 저지른 선수와 브로커, 조폭 개개인에 대한 '법적'처벌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 문제를 그들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되지만, 범죄의 댓가는 '법'에 의거해서 치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대한민국은 법치국가입니다).

 

 위의 모든 조치들이 충실하게 취해진다고 해도, 도박은 인간의 본성이어서 승부조작을 완전히 근절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크게 한 번 터지면, 앞으로 몇 년 간은 깨끗한 경기를 기대해도 되겠죠. 중요한 것은 이로부터 우리가 얻을 경험과 교훈입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에서도 약 1년 전 승부조작 스캔들이 터졌던 것이 기억나네요. 그때 모 방송사의 게임해설위원이 '(팬들을 포함한)우리 모두가 땀과 순수한 열정만으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일궈낸 이 판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된 듯한 느낌'이라고 너무나도 참담해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에 게이머들의 경기력이 엄청나게 상승했던 것도 기억나네요. '유닛 하나 하나에 혼을 싣는 컨트롤'을 모든 선수들이 보여줬었어요. 순수한 열정으로 일궈낸 판인 만큼, 팬들의 열정이 식어서 등을 돌리면 바로 무너질 거라는 위기의식이 경기력의 상승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비교적 역사가 짧은 게임 리그와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축구 판도 팬들의 순수한 열정에 의해서 그 생명력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게임 판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실을 이번 사태에서 교훈으로 다시금 새겼으면 좋겠네요.

 

 다음 기사는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중국서 10년간 승부조작과 싸운 이장수 감독의 통곡」을 그대로 퍼 온 것입니다. 원문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5/26/20110526011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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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포츠조선] 중국서 10년간 승부조작과 싸운 이장수 감독의 통곡@@

 

 

 이장수 광저우 헝다 감독(55)은 중국 프로축구에 한 획을 그은 외국인 사령탑이다.

 

 2000년 충칭, 2002년 칭다오에 이어 2010년 광저우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충칭과 칭다오에선 FA컵, 광저우는 2부 리그 우승이었다. 올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한 광저우는 승점 18점(5승3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는 승부조작과 10년간 싸웠다.

 

 이 감독은 1998년 충칭에서 중국 축구와 처음 만났다. 곧 승부조작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는 26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중국 축구 도박 시장의 실상을 공개했다. 그는 "처음에 사실로 믿지 않았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승부조작은 사실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악몽이었다. 평생 축구판에 있었지만 생소했다. 그는 "전혀 감을 못 잡았다.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경기 비디오를 며칠간 밤을 새며 봤다. 1~2번 보는 것으로는 전혀 감지가 안되더라. 반복해서 보다보니 감이 오더라. 타이밍이었다. 매수된 선수는 열심히 뛰는 것 같지만 매번 출발이 느렸다. 컨디션 탓으로 돌리기 힘든 행동을 반복했다. 분명 인위적인 조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럼 부정은 어떻게 이뤄질까. 지기 위해 경기를 한단다. 그는 "개인의 이익이 너무 크다보니 선수들이 포섭된다. 이길 확률은 낮다. 지는 경기를 위한 도박이 열린다. 골키퍼와 수비수는 기본이며 상황에 따라 공격수가 포함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승부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베스트 11을 경기 당일 라커룸에서 발표했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한 팀에 1명이 있는게 아니라 적게는 2명, 많게는 4명이 공모한다. 승부조작은 절대로 혼자서 할 수 없다." 타 종목에 비해 중국 축구가 성장하지 못하는 배경은 승부조작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 감독에게도 한 차례 유혹이 있었다. "원정경기를 갔는데 휴대폰이 아닌 방으로 한 통의 전화가왔다. 조선족이었다. 용병을 포함해 주전 선수 몇 명을 내보내지 않으면 대가를 주겠다고 했다. 얼마 줄거냐고 물었더니. 네가 원하는 것이 얼마냐고 물었다. 3000만위안(약 51억원)을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중국말로 '어림도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주소가 틀렸다. 난 절대로 안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충칭과(1998~2001년) 칭다오(2002~2003년), 베이징(2007~2009년)에 이어 지난해부터 광저우를 이끌고 있다. 다행히 중국은 지난해초 대대적으로 지하시장을 단속했다. 승부조작이 위력을 잃고 있다. 이 감독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볼 수 없지만 조용해 졌고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안도해 했다.

 

 고국인 K-리그의 승부조작 소식에 착잡하다. 그는 일화와 전남, FC서울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이 감독은 "유감스럽다. 상황이 이 정도면 가담한 선수는 훨씬 많을 것이다. 축구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의 책임이다. 오히려 잘 됐다.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야기 한 내용이다. 곪은 것은 도려내야 한다. 그래야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 마약보다 더 무서운 것이 도박"이라면서 "믿기지 않지만 믿어야 한다. 단순하게 현 상황만 모면하려고 하면 안된다. 그러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빨리 대처를 해야한다. 덮어두면 안 된다. 뿌리째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없다"강조했다. 그리고 "축구계 차원의 조사로는 한계가 있다. 검찰과 경찰이 나서야 한다. 결국 조사를 하면 고구마 줄기처럼 나올 것이다. 분명 배후에 조직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