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축구장이라는 주어진 공간에서 하는 운동이다. 국제 규격에서부터 동네축구장 사이즈까지 주어진 공간에서 움직여야 한다.
축구를 잘한다는 것은 이 공간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공간을 잘 활용하는 선수는 축구지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축구경기에서 한 선수가 공을 갖고 있는 시간보다 안 갖고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이 시간에 어떻게 움직일것인가 - 여기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선수가 축구를 잘하는 것이다. 흔히 '공이 오기 전에 미리 생각하고 움직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 말은 상대팀과 같은 팀 선수들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세계최고 명문구단중의 하나인 영국의 멘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의 박지성 선수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폭발적인 득점력이나 드리블, 압도적인 체격도 없는 그가 선택된 것은, 공간지능이 뛰어나 비어있는 공간을 잘 찾아 들어가고 거기에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코치들이 한국 국가대표팀의 약점을 지적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공을 갖고 있을때는 활발하게 움직이는데 갖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이 창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가만히 서서 구경하는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국가대표팀도 잘 안되는 부분이라면, 우리 축구선교팀은 이 공간 전체를 보고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잘 찾는 연습을 평소에 염두에 두고 쉬운것부터 적용해 나가야 한다. 일단 한 사람이 공을 가지면 주위에 있는 선수들이 다각적으로 움직여주어야 한다. 패스할 수 있는 공간을 여러 개 만들어놓으면 상대 수비는 혼란하게 되고, 우리 팀은 다양한 공격의 루트를 갖게 된다.
찬송가에 '거기 너 있었는가' 라는 찬송이 있다.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거기 너 있었는가'하는 내용이지만, 축구로 적용하면 위급한 그 상황에, 팀이 필요로 할 때 거기 너 있었는가 하는 의미도 된다.
대충 서 있다가 골 하나 넣으면 만족해하던 축구의 시대는 지났다.
한 몸은 유기체로 움직인다. 공간의 미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축구를 하면, 말 그대로 축구는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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