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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뷰. <'베이징 격파' 울산 축구가 매력적인 이유는?>

작 형 2012. 3. 7. 21:42

 

 

  

  여자 보는 눈은 낮아도 축구 보는 눈만큼은 항상 높았다. 그동안 조금 더 완벽하고 조금 더 아름다운 축구만을 찾아 헤맸다. 그토록 콧대 높은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축구가 오랜만에 나타났으니 바로 울산의 '철퇴'축구. 너도 나도 자잘한 숏패스로 스페인식 티키타카 축구를 따라할 때 울산은 그저 시크하게 철퇴만 돌려대며 매력 발산에 한창이었다. 지난 주말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을 또 한 번 잠재운 울산이 이번엔 베이징 궈안을 홈으로 불러들여 그들만의 레시피로 요리해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더 강해진 철퇴의 위력을 뽐낸 울산, 반할 수밖에 없는 이 팀의 매력을 분석해보자.

 

 

  

 

이유1. 공중에는 김신욱. 포스트플레이 완벽에 가까워.

 

 ⓒ SBS ESPN

이 플레이로 재미를 보려면 울산만큼의 완성도는 갖춰야 한다.

 

  참 묘한 게 김신욱은 볼 때마다 성장하는 느낌이다. 해(年)를 거듭할수록, 아니 해가 뭔가, 아예 경기를 거듭하면서도 ‘지난 경기보다도 잘하네’라는 경이로움만 느끼게 된다. 김신욱을 타겟으로 하고 주위에 활동량이 많은 이근호를 가세한 울산의 포스트 플레이는 지난 시즌보다 한결 더 무서워졌다. 진짜 막말로 안 풀리면 그저 공중으로 띄어서 때려 넣으면 앞에서 떨어뜨려주고 주위에 있는 선수가 이 세컨볼을 잘 이용해 먹기만 해도 충분히 통할 수준이다. 수원도 이와 닮은 플레이로 재미를 보고 싶다면 울산 정도의 완성도는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이유2. 공중볼에 능한 플레이, 셋피스 득점은 덤.

 

  셋피스 당시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 포진하는 선수는 김신욱을 필두로 곽태휘, 강민수, 이호 등. 기존에 킥을 하던 선수가 왼발의 최재수 하나 정도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오른발에 출중한 김승용까지 가세해 위치에 따른 키커의 선택이 가능해졌다. 다소 단조로웠던 셋피스가 더욱더 다양해지면서 기존에도 강했던 울산의 셋피스가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특히 ‘헤딩’을 자신의 최대 약점을 꼽은 김신욱의 겸손함과 노력이라면 무엇이 더 부족하겠는가.

 

 

 

이유3. 활발한 스위칭, 지난해보다 훨씬 위협적.

 

  김신욱을 받치는 공격 라인도 살펴보자. 원톱 김신욱에 고슬기-설기현-박승일을 받치던 지난 시즌 6강 PO의 울산과 김신욱에 처진 스트라이커 이근호, 양 측면 김승용-고슬기를 배치한 올 시즌의 울산을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 움직임이 정말 활발해졌다는 점이다. 고슬기가 중앙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근호가 가세하면서 공격의 틀이 훨씬 더 변화무쌍해졌다는 점은 반드시 눈여겨 볼 부분이다. 여기에 측면의 김승용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인사이드로 감아 때리는 슛팅까지 터져준다면 ‘닥공’, ‘신공’을 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유4. 측면 오버랩, 울산 공격력에 날카로움을 더해.

 

 

ⓒ SBS ESPN

이마저도 김신욱의 헤딩으로부터 시작. 이용의 고퀄리티 크로스를 보라!

 

  활발한 스위칭과 결부지어 측면 수비들의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오버래핑 능력도 조명하고 싶다. 울산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측면 수비 최재수-이용 라인을 중앙선보다 높은 선까지 끌어올려 적극적이고도 과감한 공격력을 펼쳐 보였다. 특히 김승용-이근호-고슬기 라인이 중앙으로 쇄도해 수적 우세 및 패스 루트 형성이라는 효과를 노릴 때 좌우 측며 수비 선수들이 측면 깊숙한 진영까지 올라가 측면 공격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뿐인가. 중앙으로 넘어오는 크로스의 퀄리티는 상당했다. 확실히 지난해보다 측면의 힘이 강해진 느낌이다.

 

 

 

이유5. 에스티벤-이호 라인, 안정감에 크게 기여해.

 

  측면 수비가 이토록 공격에 적극적이면 수비는 누가 돕느냐. 바로 국보급 에스티벤-이호 라인이 지원 사격을 한다. 지난 시즌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한 울산 수비의 저력은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의 골문을 뚫어내려면 플랫 4에 앞서 이 라인부터 넘어야 하는데 웬만큼 완성된 공격력이 아니고서는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거기에 공격으로 전환하는 빌드업 수준도 상당하니 철퇴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 사슬’ 역할을 하는 이 라인은 울산의 가장 큰 숨은 공로자다.

 

 

 

 

ⓒ Besteleven

어떡해. 어떡해. 멋져.

 

  후반전에 잡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게 조금은 아쉽지만 더 이상 예전의 울산이 아님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정규리그 순위는 고작 11위면서 컵대회 우승컵 하나에 좋아하던 지난 시즌 중반의 울산과는 전혀 다르다. 이번 시즌 울산, 정말 한 번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좋은 경기력, 좋은 결과, 여기에 구단 프런트의 뛰어난 마케팅까지 합쳐져 울산 팬들을 다시 한 번 문수 구장으로 불러들였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평일 경기에 다소 쌀쌀한 날씨였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빈자리가 너무 많아 보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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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리그 토론방
글쓴이 : 홍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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