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멘탈/축구 스토리

[스크랩] 이탈리아의 새로운 리더였던 칸나바로.

작 형 2011. 12. 16. 13:44

지난 2011년 7월 10일 또 한명의 레전드가 은퇴했다.

19년 축구인생의 종지부. ' 공은 여기서 멈춘다. ' 는 말로 유명한 수비수

175cm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수비수로서 유일하게 수비로서

피파 올해의 선수상이라는 영예를 누렸던 그였다.

 

수비수를 즐겨하는 나에게 축구에서 수비수의 활약은 거의 공격수나 미드필더에 비해

과소평가되고 프로세계의 현실에 있어서도 큰 메이져의 경우나 상에서도 후순위로

밀리기 일상이었다.

그래서인지 수비수나 골키퍼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거나 메이저 대회 MVP로

선정되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고 그렇게 받아들여지던 가운데 나의 생각을 

깨고 2006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의 수비 능력을 선보이면서 비록 월드컵 MVP는

놓쳤지만 2006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주인공이  파비오 칸나바로였다.

오늘은 잊혀져가지만 불타올랐던 칸나바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2006년 월드컵 당시 누구에게 우승을 점쳤던가?

2006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 역시 그랬다. 그 당시 이탈리아에는 토티만이 나에게 각인되어 있었다.

이때 33세의 칸나바로는 보질 못했다. 

하지만 칸나바로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네스타가 부상으로 쓰러진 이후

더욱 수비를 지휘하며 철벽수비를 과시했다. 내로라하는 최고의 공격수들이

칸나바로 앞에서 힘없이 쓰러졌고, 그에 힘입어 이탈리아는 고비는 있었지만 16강, 8강을 거치면서 그 대회의 정점을 독일전에서 칸나바로를 보여주었다. 자신의 활약을.

 

이 날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으로 숨막히게 하더니 결국 독일은 이탈리아의 골문은 뚫을수 없었고 이 날 모든 언론은 칸나바로의 활약에 주목했고 대서특필하였다.

물론 MVP도 그의 몫이었다.

그리고 프랑스와의 경기 후 정상에 올랐다. 그의 주가도 함께...

 
그 후 승부조작과 함께 유벤투스에서 나온 칸나바로는 시기적절하게 레알마드리드로

이동한다. 하지만 스페인에서의 기대와는 달리 그는 실수를 반복하며 실패로 기억에

남는다. 3시즌을 보낸 그는 다시 유벤투스로 복귀를 했고 2010년 월드컵에서는

그의 마지막 활약을 보여주었다. 더이상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은 나 뿐만 아니라 모두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아랍에미리에트 알 알리에서 1년간 활약을 끝으로 마무리하였다.

 

그의 축구인생에서 그를 알아본 사람으로서 마라도나와 과거 유명한 일화가 있다.

나폴리 유스로서 참가한 경기에서 16세의 칸나바로는 최고의 선수 마라도나와 승부를

펼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매우 놀랍게도, 칸나바로는 마라도나 앞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고 거친 반칙을 연발하며 세계 최고의 수퍼스타를 끈질기게 괴롭혔고, 이 경기 후

마라도나는 “내게 반칙을 하던 저 소년은 틀림없이 이탈리아 대표팀과 나폴리의

미래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마라도나의 예언은 얼마 후 적중했다. 19세의 나이로 성인팀에 합류한 이래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며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고 이 때 칸나바로를 주전으로

중용했던 감독은 훗날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리게 되는 마르첼로 리피였다.

 

물론 나폴리에서 계속 활약할순 없었고, 재정 문제로 파르마로 둥지를 옮긴 그였지만

그의 활약은 여기서 더 돋보였다고 볼 수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등극한 칸나바로는 98년 월드컵 8강, 유로 2000 준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하며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속팀 파르마에서도

UEFA컵 우승을 경험한 뒤 2002년에는 명문 인테르로 둥지를 옮겼다.

인테르 시절의 칸나바로는 그리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유벤투스 이적 후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유럽 최고의 수비수로 우뚝 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잊혀지고 있는 선수지만 그는 꽤나 선수로서 깔끔했고 아름다웠다...
또 한명의 레전드여 안녕.

 

 

 

 

 

 

출처 : 해외축구 토론방
글쓴이 : 박권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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