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조선일보] [이인식의 멋진과학] 이야기는 힘이 세다
사람의 뇌는 사실과 허구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지어낸 이야기, '뻥' ^^;;;이라는 것을 알고서 듣더라도, 이야기에는 듣는 사람의 감정을 이입시키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가는 재주는 우리의 삶을 더욱 더 알록달록한 색깔로 채색시켜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 줍니다^^ 똑같은 품질의 상품이라도 이왕이면 이야기가 있는 것을 구입하며, 이야기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합니다(매 시즌마다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는 책, 영화, 스포츠 등등). 산다는 것 자체가 우리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임^^ 우리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임ㅋㅋㅋ 또한, 어떤 이야기에 한 번 중독되면 끊임없이 그것을 갈구하게 된다ㄷㄷㄷ(예를 들어, 축구팀의 골수 팬ㄷㄷ)
다음 내용은 조선일보 신문 칼럼 「[이인식의 멋진과학] 이야기는 힘이 세다」를 그대로 퍼 온 것입니다^^ 원본 칼럼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4/01/20110401012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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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선일보 Why] [이인식의 멋진과학] 이야기는 힘이 세다@@
그리스 신화부터 아라비안나이트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우리를 웃기고 울린다. '천일 야화'의 주인공 셰헤라자드는 1000일하고도 하루 동안이나 밤을 새워 이야기를 풀어내서 결국 목숨을 연명하는 데 성공하고 왕은 마음이 누그러져서 사람 죽이는 일을 멈춘다.
사람의 목숨도 구할 정도로 괴력을 지닌 이야기가 사람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 심리학자 제프리 잭스는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 사람의 뇌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파악하기 위해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뇌를 들여다보았다. 2009년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린 논문에서 일상생활의 상황에서 활성화된 뇌 영역이 소설 주인공이 그런 상황에 처할 때도 똑같이 반응한다고 보고했다. 다시 말해 사람의 뇌는 사실과 허구의 차이를 분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작 형의 짧은 생각: 어떤 연구의 실험에서, 실험자가 실험 대상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이제부터 새빨간 거짓말을 할게~ 너는 정말 잘생기고, 성격 좋고, 똑똑하고, 등등등" 분명히 앞에서 거짓말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기분이 좋아졌다고 한다-_-;;;; 이성적으로는 사실/허구를 판별할 수 있지만, 감정적으로는 뇌가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임~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이성의 끈을 놓쳐버리는 경우도 그래서 발생함))
미국 클레어몬트대 신경과학자 폴 자크는 소설 주인공의 상황을 자신의 것처럼 받아들이는 감정이입(empathy)이 일어나는 까닭은 옥시토신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뇌에서 합성되는 옥시토신은 성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감정을 자극하는 이야기일수록 옥시토신이 많이 분비되어 소설 주인공의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미국 신경과학자 리드 몬태그는 사람이 이야기를 들을 때 뇌의 보상시스템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연구했다. 포유류의 뇌에는 음식, 섹스, 자식 양육 등 지속적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행동을 규칙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보상으로 쾌락을 제공하는 신경세포 집단이 있다. 보상시스템은 중독에도 관련된다. 어떤 이야기에 중독되는 것도 보상시스템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중독성이 강한 이야기를 들으면 소량의 코카인을 복용할 때와 다를 바 없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작 형의 짧은 생각: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임. 다른 사람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교감을 나누면서, 인간관계, 크게는 사회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것.... 이런 활동은 인간의 생존에 매우 유리하므로, 그것을 많이 할 수록 뇌에서 많은 보상을 준다~ 하루종일 수다 떨어도 지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음ㄷㄷㄷ))
미국 프린스턴대 유리 해슨은 같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뇌에서 같은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2010년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8월 10일자에 실린 논문에서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뇌 활동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뇌 활동과 같아졌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이야기 구조(내러티브)가 집단 구성원을 하나로 묶어 동일한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 사회적 접착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류의 생존에 보탬이 되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야기가 사람의 뇌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이 밝혀짐에 따라 이를 영화 제작, 공공기관의 도덕성 제고, 테러 방지 등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영국 주간 '뉴 사이언티스트' 2월 12일자에 따르면 유리 해슨은 관객의 뇌가 내러티브에 반응하는 메커니즘을 영화 제작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신경영화예술(neurocinematics)이라 명명하고 미래의 영화감독은 관객의 뇌 반응에 따라 이야기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러티브가 집단을 동일한 정체성으로 묶는 힘이 있기 때문에 군대나 정당 같은 조직에서 도덕성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내러티브를 활용하면 인간의 공격적 성향을 완화시킬 수 있으므로 테러 범죄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작 형의 짧은 생각: 사람이 흥분하거나 당황했을 때, 일단 앉아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이야기를 들어 주면 마음이 진정된다^^ 이렇게 진정시키는 시간을 가지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흥분된 상태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쉬움...))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 KAIST 겸직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