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위의 ‘유령’이 되기 위한 노하우(3판)
※일러두기※
이 글은 제가 이제까지 축구를 해 오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여러 사람들과 토론 및 자료 수집을 거쳐 작성한 것입니다. 축구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시각에서(즉, 너무 전문적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고 축구를 즐기는데 필요한 정도로만) 축구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성찰들이 모인 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의 생각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발전해나가는 중에 있고, 당연히 이 글은 완성된 완벽한 글이 아니므로, 아무쪼록 비판의 눈을 번뜩이며 읽어주세요!^^ 읽으시다가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부분이 있으면 저의 블로그(blog.daum.net/schreder)를 방문하셔서 해당 글에 댓글을 남겨 주세요~~ 글이 몇 개 없으므로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이 글의 내용들은 다음 문헌들을 참고로 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중산근린공원에서 만난 유소년축구클럽 코치님께 들은 몸싸움 요령
인터넷 펌글(출처 미상),「주위를 살펴보는 것이 전술의 기본이다」
인터넷 펌글, 출처 미상「효과적인 1:1 대응드리블을 위한 10가지 요소」
동아일보 신문기사, 김종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창조적인 능력은 반복 훈련에서」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4160252)
나이키 풋볼 챌린지 동영상, '퍼스트 터치(first touch)'
@@필드 위의 ‘유령’이 되기 위한 노하우(3판)@@
필드 위에서 '유령'(phantom. 마치 실체가 없는 것처럼 수비수에게 좀처럼 잡히지 않는 '드리블 본좌'의 경지^^;;)이 되기 위한 노하우를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대부분 널리 알려진 것들이고, 내 경험상 게임에서 일종의 '문법'에 가까운 '추상적인' 요령들로써, '구체적인' 기술들을 사용하면서 이것들 중 몇 가지를 동시다발적으로 응용한다. 구체적인 기술을 익힐 때 그 기술의 레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읽어주세요! 물론 기본적인 밸런스가 좋을수록, 나의 기술수준이 높을수록, 다음 요령들이 효과적으로 구현됨은 말할 것도 없다.
리오넬 메시의 막을 수 없는 드리블!
0. 안정적인 밸런스 (패시브 스킬^^)
일종의 패시브 스킬임^^ 개인기가 얼마나 화려한가, 얼마나 고급 기술이냐 자체만으로는 사실 실전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 개인적으로 상대 수비수를 압도할 수 있는 개인기의 척도는 고급 기술이냐, 단순한 기본기술이냐에 상관없이 다음의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1. 나의 신체균형이 얼마만큼 안정되어 있어 민첩성이 상대 수비수보다 더 뛰어난가 - 밸런스의 문제
2. 나의 근력과 스피드가 상대보다 얼마나 더 뛰어난가 - 순수 근력의 문제
3. 내가 완벽하게 쓸 수 있는 기술이 몇 가지가 되는가 - 기술에 대한 지식과 그 기술을 완벽하게 사용하기 위한 밸런스의 문제
성인들끼리라면 순수 근력은 별 차이가 없으므로 2번은 제외하고, 기술을 많이 알 수록 좋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얼마만큼 완벽하게 사용하는가 이므로, 정리해 보자면 순수 근력이 똑같고 알고 있는 기술의 종류와 갯수가 똑같다면 결국엔 민첩성, 더 근본적으로는 밸런스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물론 내 나름대로의 이론임;;;).
좋은 밸런스의 결과는 제 경험상 민첩성과 전체적인 기술수준의 향상이다(몸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야 이런 결과가 나타남^^). 또한 몸전체의 밸런스가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상대 수비수는 본능적으로 나의 안정된 밸런스를 느끼고 섣불리 달려들 수가 없다(언제든 어떤 동작이든 할 수 있으므로 수비수가 태클을 걸면 재빨리 공을 접거나 보호할 수 있기 때문. 수비수도 이를 느끼기 때문에 달려들 수가 없음). 안정적인 밸런스는 '포스'의 형태로 (-_-;;) 상대 수비수들을 소극적으로 위축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1. 좋은 습관(퍼스트 터치. first touch)
축구에서 의미가 있는 좋은 습관이란 움직임의 방향, 패스 스피드, 주변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는 볼에 대한 집중력, 수시로 고개를 들어 상황 파악하고 반응하기(넓은 시야) 등등과 같은 것이다. 축구선수들은 끊임없는 부분 상황 전술훈련을 통해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습관들은 특히 좁은 공간에서의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인 원터치 볼 다루기에서 그 진가가 나타나며, 오랜 반복 훈련을 통한 일종의 확신을 가지고 최적의 타이밍에 최적의 기술을 망설임 없이 사용하기 때문에 기술의 순도와 파괴력이 높다. 또한 팀전술 측면에서 좋은 습관을 가진 선수는 순간순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고 재빠른 판단력과 상황을 예측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사전에 미리 약속된 플레이들이 거의 본능적으로 펼쳐짐으로써 팀 동료들이 나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기 쉬워진다. 팀 동료들에게 사랑받는 창조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 '좋은 습관'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퍼스트 터치(first touch)이다^^
선수의 축구 지능과 경험, 센스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퍼스트 터치임^^ 주변의 상황을 합리적으로 장악하고 경기의 흐름을 나의 의지대로 컨트롤하는 것^^
파브레가스의 노-룩 슈팅^^;;; 오른쪽에서 온 공을 받아서 등 뒤의 왼쪽 골대로 슈팅함. 주변 상황을 장악하고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플레이.
각각 슈팅용(로이 킨)과 어시스트 패스용(세스크 파브레가스) 퍼스트 터치 훈련^^
퍼스트 터치(first touch)는 정말 축구 기량의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기술임^^ 우리편 선수가 나한테 패스를 했을 때 그 공을 처음 터치하는 것이 퍼스트 터치인데, 주변 상황을 최대한 장악(파악)하고 있어야 최적의 볼터치가 가능하다. 퍼스트 볼터치가 적절하면(공을 받으면서 몸의 균형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 것 + 다음 방향을 미리 결정하고 그쪽 방향으로 공을 쳐 놓음) 그 볼터치만으로 주변의 상황을 내가 통제할 수 있다.^^ 이걸 잘 하려면 무턱대고 볼터치만 연습하는게 아니고, 축구의 전반적인 모든 것을 잘 해야 된다^^;;; 체력과 볼감각, 밸런스가 좋아야 함은 물론이고(선수 개인 능력임), 전술적인 시야와 경험이 매우 중요한데, 전술적인 움직임을 중심으로 얘기해 보면(하지만 모든 것들이 다 섞여 있음) 다음과 같다.
개인적인 경험상^^ 패스를 받기 전에 미리, 나에게 패스하는 우리편 선수 + 내가 패스할 우리편 선수를 눈으로 동시에 잡아두고 있어야 됨~ 그 각도는 대충 최대 120도 정도가 적당함(이걸 넘어가면 내 시야에서 벗어나기 쉬움). 이 각도를 유지하려면 삼각형 형태를 항상 유지하면서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너무 멀리 떨어져서 혼자 움직이거나, 너무 가까이 붙어서 우리 선수들끼리 겹쳐서 버벅대거나, 우리 선수가 통상적으로 바라보는 시야 각도 범위를 벗어나서 움직이거나, 나 스스로 시야를 올바른 방향으로 돌리지 않고 엉뚱한 곳을 바라보거나.... 이런 것들이 모두 나의 우리편과의 링크(link. 연결)를 상실시키는 원인이 된다ㅠㅠ
2. 상대 수비수와 내 공 사이에 내 몸을 끼워넣는다
헛다리 등 스텝오버(stepover)류 기술들이나 상대를 등지기, 어깨싸움 같은 몸싸움 기술들이 이 요령을 이용하는 것이다. 공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직관적인 요령이다. 내 몸만 계속 버티고 있을 수 있으면 물리적으로 절대로 공을 뺏길 수 없다.^^
상대와 내 공 사이에 몸을 끼워넣는 방법 중 가장 안전한 기본 기술은 한쪽 어깨로 상대를 잡아놓은 상태로 반대쪽 발 아웃사이드로 공을 컨트롤하는 것이다(수비를 등진 상황에서 공을 어정쩡하게 인사이드로 잡으면 태클당할 수 있음). 상대가 나를 돌아서 공에 다가가지 못하도록 손이나 팔을 써서 가로막는다(손으로 친다든지, 잡아당기는 것은 반칙이지만, 그냥 뻗은 채로 가만히 있는 것은 반칙이 아님^^;;;;; 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기분이 나빠질 수 있음에 주의;;).
우리편이 나에게 패스를 했을 때 나는 공을 받으러 공쪽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수비수를 등으로 잡아두면서 공이 나에게 굴러오게 그냥 놔둔다. 어차피 수비수는 공을 뺏을 수 없다. 그리고 수비수를 등진 상태 그대로 우리편 동료가 슈팅 하도록 살짝 패스를 내주면 된다.^^
3. 상대 수비수의 시야는 방해하고, 나의 시야는 최대한 확보한다
내 어깨나 등빨, 머리 등으로 상대 수비수의 공에 대한 시야를 방해한다. 공을 못 보면 정확한 태클이 불가능하고, 수비수들은 페널티박스 근처 위험지역에서는 모험을 할 수가 없으므로(수비는 보수적으로^^) 불확실한 태클을 할 수가 없다. 결국 그냥 나를 따라다니거나 거리를 벌리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상대가 무작정 달라붙는다고 해도 공이 안 보이면 나의 뒷발 넛멕이나 빽숏 같은 기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거나 또는 반칙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공과 사람을 동시에 봐야 한다(공격/수비 마찬가지임). 수비시에는 자세를 낮추고 ①공과 ②상대 공격수, ③그 공격수가 패스를 보낼 것 같은 상대편 다른 선수를 직접/간접 시야를 동원해서 모두 모니터링 한다.
공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공격수도 마찬가지다. (살찐)호나우두나 리오넬 메시, 지네딘 지단, 카카 같은 선수들이 드리블 돌파를 할 때 보면, 공에 집중하는 얼굴 표정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주변 상황들을 무시하고 공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변 상황들을 컨트롤하면서 동시에 공에 대한 집중력도 잃지 않는 것이다. 눈 감고도 볼을 몰 수 있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세계 최고의 선수라도 초정밀하게(^^;;) 공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공에 몰입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좋은 밸런스는 이를 어느 정도 가능하게 해 준다. 나의 밸런스가 매우 안정되어 나의 민첩성이 상대 수비수보다 우위에 있게 되면 상대 수비수는 섣불리 달려들지 못하고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이런 여유를 이용하여 살짝살짝 고개를 들어서 상황을 파악하고, 공을 응시하며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상대 수비수가 나를 만만하게 본다면 당장 달려들거나 제스쳐를 쓰며 나를 교란하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미 어느 정도는 진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공 뺏길 확률 70% 이상)
공을 컨트롤하면서 패스할 곳을 살피는 스콜스~ 미드필더지만 수비수로써도 배울 점이 많은 선수^^
이건 내 경험상의 부수적인 효과인데, 무릎을 굽혀서 자세를 낮추면 이상하게 수비수들이 태클을 마음대로 못한다..... 그게 참 신기함ㅎ 내 생각엔 내 머리에 가려서 공이 잘 안보이고, 내 무릎때문에 걸리적거려서 태클하기가 힘들고, 중심이 낮아서 몸싸움도 쎄지기 때문이 아닐까...^^ 리오넬 메시도 드리블할 때 태클하기 무척 까다로운 선수들 중 하나인데, 무게중심이 무척 낮고 태클할 때 무릎이 정강이에 걸려서 발을 끝까지 넣을 수가 없다^^;;;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 전에서 메시를 마크하는 염기훈. 공을 뺏을 수 있을 듯 하지만, 메시가 무릎으로 공을 보호하고 있음...
또한, 고개를 숙여 공을 보면 후방 시야는 오히려 뒤쪽으로 약간 더 확장된다. 또한 수비수 입장에서는 내 머리나 상체에 공이 가려서 안 보이므로 수비수가 내 몸과 공을 동시에 보기 위해서는 거리를 두고 떨어져야 한다. 수비수가 내 눈동자 움직임을 읽을 수도 없으므로 수비수가 제스쳐를 쓰며 나를 교란시킬 수도 없다. 이래저래 1대1에서의 우선권이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
4. 크로스오버와 피벗(좌우로 흔들기). 기타 수비수에게 방향의 관념을 심어주는 방법
수비수를 맞서고 좌우로 흔들기--> 크로스오버(crossover)
수비수를 등지고 좌우로 흔들기--> 피벗(pivot)
수비수가 가로막고 서면 전진해서 빠져나가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다. 왼쪽 아니면 오른쪽이다. 드리블 페인트를 이용해 좌우로 계속 흔든다(인사이드아웃 기술이 가장 대표적임. 가능하다면 높은 수준의 헛다리도 좋다^^). 상대 수비수가 침착한 것 같아도 이런 식으로 흔들면 여간한 베테랑이 아닌 이상 중심이 부웅~ 떠오르게 돼 있다(결국엔 민첩성과 밸런스가 누가 더 우월한가의 싸움이긴 함...). 잘 흔들어 놓으면 결정적으로 치고 나갈 때 굳이 힘들일 필요도 없이 아주 간단한 드리블에도 상대가 무너질 수 있다(크고 화려한 기술이 다가 아님). 심지어 상대 가랑이 사이로 툭 차도 꼼짝 못하기도 한다. 라이언 긱스 같이 부드럽고 섬세한 인사이드아웃 기술의 경우에는 상대 수비수를 흔들어서 상대 수비수가 견디지 못하고 돌아서서 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한다. (살찐)호나우두나 리오넬 메시 같이 스피드와 파워를 앞세우는 경우에는 아예 화끈하게 제쳐서 따돌려 버리기도 한다.
라이언 긱스는 인사이드 아웃으로 상대 수비수를 농락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긱스의 내레이션을 제 짧은 영어실력으로 대충 번역해 본 것임^^;;;
나는 라이언 긱스이다. 나는 웨일스식의 아이템 몇 가지를 플레이하고 있는데, 오늘은 수비수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보여주겠다. 첫 번째, 공을 완전히 통제해서 수비수로부터 여유공간을 확보한다. 두 번째, 수비수들이 고개를 돌리고 돌아서 뛰도록 만든다. (마구 이리저리 드리블 방향을 바꾸면서 카메라맨에게) 어때요, 고개를 돌리고 돌아뛸 수 밖에 없죠? (뒷걸음질치는)균형을 잃은 상태로는 수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 갑니다~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고 계시죠~ 이건 결국 수비수의 균형을 내가 얼마만큼 장악하고 그것을 계속 통제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수비수 역할을 맡은 카메라맨에게) 자 어때요, 어느 쪽으로 따라붙어서 수비해야 할 지 모르겠죠? 이쪽? 아니면 이쪽?ㅋㅋㅋ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술은 '알까기' 다(뒷발 알까기 시전^^;;). 주변의 모든 상황을 통제하면서 동시에 (나 자신의)균형을 고요하게 안정시키는 것은 어려운 기술이다. 수비수들이 드문드문 흩어져 있거나 나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있을 때, 만약 그들의 균형을 무너트릴 수 있다면 직접 돌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수비수를 제치려고 마음먹었을 때 게임이 뭔가 복잡한 혼전 분위기라면, @%#$%@#$%#, 수비수로 하여금 헛발질을 하도록 유도하고, @#%$@#$%#@$%. 자 갑니다! 이것이 여러분께서 수비수를 상대하는 요령이다.
I'm Ryan Giggs. I play some items Wales. I'll gonna show you how gonna defenders. First thing you do is: get control of the ball, so it can have layoff for gonna defenders. Second thing is: make sure you got the defender on the backfoot, running of them outface. Now you should be getting your face off, not can you defend off-balance. Well, shall we shall we, you trying not to lose it. It's all about trying to own balance of defender, keeping it under control all time. So you don't know which way you gonna go? You gonna go that way. You gonna go that way~ My favorite skill is 'nutmeg'. Can you balance, keeping it poise while keeping control of all is hard skill. When defenders're scared off and out outface and if you can unbalance'em and try to skip'em you know wanna so. Want you gonna defenders and you can feel a crowd game opening into the states, look as you real buss, try to make defender whip stupid, good to day, good to watch, and fromsover. Here we go! That's how you take on defenders.
드리블페인트 뿐만이 아니라 각종 킥페인트, 슈팅 페인트로도 상대 수비수에게 방향에 대한 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른쪽에 있는 우리편에게 인사이드 패스할 것 같은 몸짓을 하면 상대는 거짓임을 알면서도 그쪽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일종의 '포스'를 조성한 후에 상대의 반응에 따라 상대가 움찔하면 그대로 왼쪽으로 공을 접고 제치거나, 상대가 속지 않으려고 몸이 굳어지면 진짜로 그대로 오른쪽으로 패스하거나, 상대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으면 좌우로 흔들거나 큰 기술을 써서 돌파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상대를 등지고 공을 보호한다. 한마디로 일종의 ‘허허실실(虛虛實實)’임^^ 이게 속임수인지 진짜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것~
위와 같이 방향을 속일 때 시선과 얼굴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옵션이다.^^ 마치 농구에서 얼굴을 들며 페이스 페인트(face feint)를 하듯이 얼굴을 돌려 우리편 선수를 응시하며 그쪽으로 패스할 것 같은 몸짓을 한다(그냥 쳐다보기만 해도 됨^^;;). 호나우디뉴의 노 룩(no-look) 패스를 생각할 수 있으며, 플립플랩이나 각종 방향전환 계열 페인트 기술들도 이 요령이 첨가되면 더더욱 괴력을 발휘한다. 더욱 근본적인 것은 몸통과 하체인데, 상대 수비수는 본능적으로 나의 몸통이 향하는 방향과 나의 하체의 옆면이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를 기준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판단한다. 상체의 반동과 허리의 유연성을 활용해서 몸통과 하체방향을 조작해서 상대 수비수를 더욱 더 혼돈의 도가니탕으로 빠트려 버린다;;;;;;;;
5. 패스(또는 슛)와 드리블을 교묘하게 섞는다
상대 수비수가 내 패스를 막으려면 가까이 바싹 붙어야 한다. 또한 내가 드리블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뒷걸음질쳐서 거리를 벌려야 한다. 처음에 공을 잡으면 재빨리 공을 컨트롤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상대와의 거리를 유지한 뒤, 위의 원리를 충분히 활용해서 드리블과 킥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패스하는 척 상대를 끌어당기고 드리블로 빠져나가거나, 드리블로 돌파할 듯이 해서 상대가 물러나게 한 후 그 공간을 이용해서 여유있게 패스한다. 상대 수비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각종 페인트 기술들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으면 매우 도움이 된다.
현재 세계최고의 패스마스터, 사비 에르난데스의 패스 모음^0^ 한마디로 멋짐!!!
6. 속도의 빠르고 느림을 교묘하게 섞는다
순간적으로 느려졌다가 갑자기 빠르게 치고 나간다든지, 멈추는 척 하다가 그대로 달려나간다든지, 이런 속도의 완급(緩急. 느리고 빠르고)조절은 내 몸 전체를 통제해야 하므로 밸런스가 매우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모든 축구 기술들이 그렇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은 되도록 멈추지 말고 계속 굴러가는 상황에서 컨트롤 한다. 공이 멈춘 상태에서 다시 처음부터 가속도를 붙이는 데는 분명히 힘이 더 소모되기 때문이다. 몸과 공의 운동관성력을 최대한 이용한다. 헛다리와 같이 방향을 속이는 드리블 페인트도 공이 빨리 걷는 정도의 속도로 굴러가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다. 페인트의 결과는 상대를 따돌리고 전속력으로 치고나가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 속도를 붙인 상황에서 최고속도로 가속하는 것과 아예 멈춘 상태에서 가속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힘이 덜 들고 수비수가 뒤쫓아올 확률이 낮은지는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것이다^^ 그러고 보면 헛다리도 어느 정도는 순간적으로 속도가 느려졌다가 갑자기 빨라지는 원리가 가미된 듯 하다.^^
7. 공을 공중으로 적절하게 띄운다
예를 들어 패스 할 때 가까운 거리라고 항상 인사이드 땅볼 직선패스만 하면 예측당하는 경우 상대 수비수에 의해 차단당할 수 있다. 이럴 때 랜덤하게 인프론트로 공을 살짝 띄워서 차면 상대 수비수가 다리를 뻗더라도 그 위로 넘어서 빠져나간다. 축구는 2차원 스포츠가 아니라 3차원 스포츠인 것이다^^;;; 또한 공을 공중으로 띄울 때 상대 수비수의 팔 부근이나 얼굴 부근으로 공을 통과시키면 상대의 혼란을 더욱 더 크게 유발할 수 있다. 이는 핸들 반칙이나, 얼굴의 순간 회피 반사신경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 공을 땅으로 모는 것만 생각하는 상대 수비수를 상대로 공을 몸으로 가리면서 갑자기 공중으로 띄우면(ex. 사포 등) 상대 수비수에게는 공이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8. 적이 움츠러들면 나는 확장하고, 적이 확장하면 나는 움츠러든다 - 이소룡
(1) 상대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몸싸움, 거친 태클을 하는 등 압박이 심할 때 -> 나는 움츠러들며 내 움직임을 억제하고 압력을 버틴다. 무릎을 굽혀 중심을 낮추고 지지면적을 늘린다. 드리블시에는 상대의 동작에 집중하며 여차하면 태클을 피할 준비를 한다. 되도록 패스게임에 주력한다.
(2) 상대편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움츠릴 때 -> 나는 활개치며 확장한다. 상대가 움츠리면 나는 활발해져야지, 그렇지 않고 여전히 몸이 느리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상대 수비수는 편함-_-;;). 몸의 중심이 약간 떠올라도 큰 지장은 없으므로 몸을 쭉 펴고 모험적인 드리블이나 패스를 해 본다. 상대가 움츠린 만큼 이동속도는 느리므로 빈 공간으로 달려들어가는 플레이도 효율적이다(쓰루패스, 2:1패스).
디딤발이 땅에 접지할 때 발뒤꿈치를 든 채로 접지하는 것은 '순발력'을 극대화 해 줘요^^ 반면에, 발뒤꿈치까지 같이 디디는 것은 '안정성'을 극대화 해 줘요^^ 기본적으로 이 두 가지의 선택이예요...
내가 상대 수비수보다 순발력이 월등히 뛰어나다면 굳이 안정성이 필요 없겠죠... 상대가 태클해도 민첩하게 피해버리면 그만 아니겠어요?^^;; 그리고 상대를 순발력으로 순간적으로 제쳐서 따돌려버릴수도 있죠. 그래서 C날두처럼 항상 발뒤꿈치를 들 수 있어요~ 하지만 내가 발목에 힘이 없거나, 상대 수비수의 순발력이 나와 비슷하고 또 플레이가 거칠다면, 순발력보다는 안정성을 선택해야 해요. 상대를 피하거나 따돌리지 못하므로 상대의 압박을 몸으로 버텨내야 하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