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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낙비로'님] [피겨] 아무도 김연아의 전성기를 보지 못했다-#2

작 형 2012. 10. 21. 09:23

 

 

아무도 김연아의 전성기를 보지 못했다-2

 

 

김연아 선수가 다시 컴피복귀를 선언했다. 김 선수는 얼마 전에 소치올림픽 도전의사를 밝혔다. 피겨선수로수로서 이룰 것을 다 이루고, 그 누구보다 독보적인 커리어를 자랑하는 그녀이기에 컴피복귀의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깊은 고민이 있었을 것인가.

 

김 선수가 다시 컴피 복귀의 이유는 한국 피겨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아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그녀는 태능선수촌에서 주니어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면서 다시 피겨에 대한 열정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하기는 지금의 피겨를 시작하는 선수들은 물론 어린 선수들의 대다수가 김연아 선수를 롤모델로 택하고 있음이 분명할 것이다.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연기와 쌓아온 업적 외에도 그녀가 어떤 길을 선택하고 가느냐가 어린 선수들에게 주는 영향력을 감히 가늠하기도 힘들다.

 

김연아 선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현역연장의사를 밝히기까지 은퇴여부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그녀가 다시 빙상 위를 장악하는 모습을, 아름다움으로 얼음 위를 수놓는 모습을, 압도적으로 피겨를 지배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쩌면 팬으로서 당연한 욕심이었다. 만약 김연아 선수가 은퇴를 결정했다면, 제 2의 김연아가 나타나기까지 얼마의 세월이 걸릴지 도무지 상상하기 힘들었다. 천년의 스케이터, 역사상 최고의 스케이터라는 찬사를 받는 피겨선수가 다시 나타날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김연아 선수의 현역연장의사는 마땅히 응원받아야 할 결정임에 분명하다. 피겨가 얼마나 어려운 스포츠란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기에 더욱 그렇다.

 

김연아 선수의 결정이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김 선수가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을 때 현역생활을 마감할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짙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팬들의 기억속에는 밴쿠버의 찬란했던, 그 가슴 뜨거웠던, 뜨거운 눈물이 맺혔던 그해 겨울이 선명할 것이다. 동계올림픽의 꽃 중의 꽃이라는 피겨 여자싱글에서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그 선수를, 그 자랑스런 선수를 다시 보고 싶은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던 김연아 선수. 그렇지만 그녀가 밴쿠버에서 보였던 모습이 최절정이었는지는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자 한다. 물론 김연아 선수에게 팬으로서 그녀에게 부담감을 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거쉰과 007에서 보였던 연기는, 더 이상의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김연아 선수의 팬으로서 그녀의 무한한 가능성(?), 그녀가 얼마나 위대한 챔피언이고, 그녀가 앞으로 선보일 피겨도 그 이상이 되리라는 기대감을 숨기고 싶지는 않다. 그 기대감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김연아 선수가 꾸준히 보인 아이스쇼에서의 모습이었다.

 

물론 아이스쇼와 컴피는 엄연히 다르다. 마음가짐도 다르고 훈련과정도 다를 것이다. 때문에 아이스쇼에서 보인 모습을 가지고 판단을 한다는 것은 조금은 섣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김연아 선수의 특징을 생각해 보면 이렇다.

 

갈라와 컴피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모습의 차이가 가정 적은 선수. 그 선수가 바로 김연아였다. 만약 갈라프로그램인 온리오프, 골드, 리플렉션, 타이즈의 명상곡을 컴피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보라. 구성만 조금 바꾼다면 당장의 컴피프로그램으로 사용해도 하등의 하자가 없는 프로그램이다.

 

김연아 선수의 갈라때의 모습은 타여싱과의 차별화가 뚜렷하다. 컴피프로그램을 연기할때는 음악과 동떨어져 심하게 말하면 팔만 허우적대다가 활주에 이은 점프만을 반복하는 타여싱들도 갈라때에서 만큼은 어느 정도 음악과 어우러지는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 있다. 컴피가 실전이라면 갈라는 연습이라고 비유해도 좋을 것이다. 때문에 연습때의 모습을 실전에서 보여준다는 것은 공식을 알면서도 해결하기 어려운 수학문제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시즌 이후에 보여준 갈라 프로그램들. 블릿프루프(Bulletproof), someone like you, all of me, 피버(fever)의 모습들을 보면 사견이지만 분명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음악에 몰두하며 관중과 호흡하는 것을 넘어서 관중을 좌지우지하는 그녀만의 경지를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관건은 점프가 될 것이다. 남싱과 비교될 정도로 다아나믹하고 퍼펙트한 김연아 선수의 점프. 성공률 90%가 넘는 그녀의 완벽한 트리플콤비점프를 다시 보여줄 수 있느냐가 핵심일 것이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는 기본기가 착실히 다져진 선수다. 한 예로 김연아 선수의 독주를 견제하려 그녀의 플립점프의 에지를 문제 삼았을 때를 다들 기억할 것이다. 보통 점프를 교정하려면 적어도 1년 아니 수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한번 몸에 밴 점프를 교정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는 타여싱들을 통해 생생히 목격했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는 다음시즌 곧바로 플립점프의 에지를 바꿔버렸다. 기한으로 따지면 반년도 걸리지 않았다. 그 전에도 아무 문제가 없는 플립이었지만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변경한 플립점프를 반년만에 에지를 변경하면서도 성공률이 높은 플립점프를 구사해버린 김연아 선수였다. 이는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재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작업이었을 것이다.

 

피겨퀸 김연아 선수가 곧 돌아온다. 그리고 그녀가 빙판위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에 비춰 봤을 때 다시 피겨계를 지배하리라는 데에는 한 치의 의심도 없다. 그리고 얼마나 아름다울지도……. 록산느의 탱고에서 보여주었던 첫 사랑의 추억을 우리에게 다시 선사한 김연아 선수다. 점점 가슴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리고 설레인다.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우리에게 펼쳐 보일 화려한 제2막을 기대해본다.

 

 

 

출처 : 스포츠일반 토론방
글쓴이 : 소낙비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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