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대세입니다.
빌보드 차트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지만 비영어권 노래가 빌보드 차트1위를 차지한 게 10곡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하니 빌보드 차트 2위도 대단해 보입니다.
빌보드 차트 1위도 가시권에 들어 왔다고 합니다.
싸이 자신은 영화 트루먼쇼의 짐케리가 된 기분이고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싸이의 이런 말이 겸손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대박을 터트린 가장 큰 이유는 운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강남스타일이 10년전 아니 5년전에 나왔다 해도 이렇게까지 뜨지 못했을 것입니다..
휴대폰 업체들이 카메라 화소 경쟁하느라 정신 없을 때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이라는 엉뚱한 물건을 내놓았습니다.
싸이의 성공을 이야기 하려면 최소 여기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아이폰이 IT 생태계를 만들고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고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변되는 SNS 인프라가 있었기 때문에 싸이의 성공이 가능했습니다.
이틀만에 대충 만든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려 놓았더니 지가 알아서 무한 복제 되면서 세상을 뒤집어 버린 것 입니다.
그렇다고 싸이가 운만 좋아서 성공한 것은 분명 아닙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는 묘한 뭔가가 있습니다.
단순하고 중독성 강한 비트가 있는 것은 여느 K-POP과 비슷하지만 쭉쭉빵빵 아이돌이 군무를 펼치는 K-POP과는 다른 뭔가가 있습니다.
음악이 작품이 아니라 팔아 먹기 위한 상품이 되어 버린 건 오래전의 이야기 입니다.
잘생기고 늘씬한 아이돌이 우르르 나와 녹음기 틀어 놓고 춤추는 모습을 보면 눈은 즐겁지만 마음은 왠지 허전 합니다.
수 많은 그룹이 있지만 그들의 노래, 그들의 몸짓에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구식세대가 되어 가는 저로서는 너무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상품이 아니라 작품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웃기고 유치하고 허접해 보이지만 노래가 주는 느낌이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뭔가를 말하는 듯 합니다. 내 지르는 뭔가가 있습니다.
작사가가 적어 주고, 작곡가가 지어 주고, 안무가가 짜주는대로 연기하는 상품화된 가수들이 표현 못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싸이는 보기와 다르게 싱어송 라이터입니다.
싱어송 라이터는 자기가 말하고 싶고 , 부르고 싶은 것을 자기가 직접 만들어 부르는 사람입니다.
싸이는 다른 사람이 만든 노래상품을 부르는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자기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직접 만들어서 부르는 아티스트에 가깝습니다.
싸이는 이번에도 그저 자기가 하고 싶었던 말을 자기가 부르고 싶은 가락에 담아 한바탕 논 것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먹힌 것입니다.
사실 이번만 그런 것이 아니라 늘 그래왔는데 이 번에 운 좋게 대박 맞은 것입니다.
우스꽝스러운 졸부의 이미지를 하고 나와 꼴깝 떠는 모습을 보여 주며 풍자한 것인데 강남을 모르고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도 그 느낌에 같이 즐거워 하는 것입니다.
남이 만들어 주고 짜주는 대로 노래하고 춤추는 가수가 "강남스타일"과 같은 신드롬을 만들기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나 아시아 변방에 있는 나라에서 제2의 "강남스타일"이 나오기 위해서는 싸이같이 "자기 스타일"로 살다가 억세게 운이 좋아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찾아오는 행운 역시 남이 짜주는 대로 살아 가고, 남이 시키는 것이나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자기 스타일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찾아올 확률이 더 많을 것입니다.
자기스타일 대로 사는 사람의 삶에는 열정이라는 에너지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자기스타일이 분명한 사람의 삶이 진정성이 있고, 그 진정성이 운을 만나면 그게 성공으로 이어지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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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제
글쓴이 : 카이사르2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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