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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Sports 사이언스] 운동선수는 머리가 나쁘다?

작 형 2010. 7. 30. 15:22

다음 내용은 조선일보 신문 스크랩을 그대로 퍼온 것입니다~ 수정, 발췌, 편집, 일절 없음~ 빨간색 밑줄은 제가 친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7/29/20100729019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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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 사이언스] 운동선수는 머리가 나쁘다?

 재빠른 의사결정이 뇌 발달 도와

 일반인보다 훨씬 좋다는 연구 결과 잇따라 나와

 원래 지능 뛰어난 선수도 연습 소홀하면 발달안해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KAIST 겸임교수

 

 운동선수는 머리가 좋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운동도 잘하고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많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기량이 특출한 대형 선수는 보통 사람보다 머리가 훨씬 좋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었다.

 경기 도중 시시각각 변화하는 복잡한 상황에서 순간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므로 머리가 좋지 않고서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겉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사격조차 선수는 과녁을 겨눌 때마다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총을 들 때 팔꿈치는 어느 정도 구부려야 하고 어깨 근육은 얼마나 단단하게 유지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뇌가 이런 결정을 눈 깜짝할 사이에 내리는 메커니즘을 밝혀내기 위해 미국 컬럼비아대 신경학자 존 크라카우어(John Krakauer)는 동작을 제어하는 뇌 기능을 연구해 놓은 논문들을 모조리 분석했다.

 뇌는 골프채를 잡거나 야구공을 받을 때 다음 행동을 어떻게 해야 최선인지 계산한다. 뇌는 이런 행동의 목적을 달성했을 때 몸에서 어떤 감각이 느껴질지 예측한다. 만일 이 예측이 실제 감각과 맞지 않으면 뇌는 그 오차를 줄이려고 행동 계획을 수정한다.

 2008년 '실험 뇌 연구(Experimental Brain Research)' 3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뇌는 단순히 행동 명령만 내리지 않고 끊임없이 몸의 움직임에 대해 최선의 해답을 제시한다고 주장했다.

 운동선수의 뇌는 보통 사람보다 이런 해답을 더 잘 찾아내기 때문에 순간적인 의사결정을 잘하는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운동선수가 이런 능력을 갖게 된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이탈리아 사피엔자대 클로디오 델 페르시오(Claudio del Percio)는 선수와 보통 사람에게 똑같이 운동을 시키고 뇌파를 측정했다.

 사격 선수와 펜싱 선수를 대상으로 각각 실험한 결과 놀랍게도 이들의 뇌가 보통 사람보다 더 활동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선수의 뇌가 보통 사람보다 더 효율적이어서 뉴런(신경세포)이 활동을 덜 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09년 '뇌 연구회보(Brain Research Bulletin)' 5월 29일자에 실린 논문에서 훌륭한 기량을 발휘하는 운동선수일수록 뇌가 상대적으로 활동을 덜 한다고 주장했다. 우수한 뇌를 타고난 운동선수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지능이 뛰어난 선수일지라도 연습을 게을리하면 뇌가 발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월간 '디스커버' 4월호에 따르면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뇌의 변화가 시작되고 몇 년 동안 지속된다.

 신경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는 유능한 운동선수는 근육과 심폐 기능만 뛰어난 게 아니라 뇌도 우수함을 밝혀냈다. 또한 뇌는 연습을 통해 발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자들이 위대한 운동선수를 길러내는 비법을 알아낸 셈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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